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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58) 작가가 처음으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형’이라고 불렀다. 고인에게 전하는 편지에서다.
유 작가는 26일 오후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노 의원의 추도식에서 “추도사가 아니고 노회찬 대표님께 짤막한 편지를 하나 써 왔다. 써온 대로 해보겠다”고 말하며 “다음 생에서 또 만나자”고 운을 띄웠다.
“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 난 그렇게 생각하면 살아왔다. 지금도 그렇다고 믿는다”던 그는 “그렇지만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이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회찬이 형. 늘 형으로 여겼지만 단 한 번도 형이라고 불러 보지는 못했다. 오늘 처음으로 불러본다”며 “다음 생에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라. 더 자주 더 멋지게 첼로를 켜고 더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부인) 김지선 님을 또 만나서 더 크고 더 깊은 사랑을 나눠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가끔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둘이 낚시를 가자”고 전했다.
노 의원이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라서 좋아했다는 유 작가는 울먹이며 “다음 생은 나도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 그때는 만나는 첫 순간부터 형이라고 하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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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의원의 영결식은 27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엄수된다.
이날 오전 9시 발인에 이어 10시에 시작하는 영결식에서는 국회장(葬) 장의위원장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영결사 후 정의당의 이 대표와 심 의원, 금속노동자 김호규 씨가 조사를 낭독한다. 이후 노 의원의 생전 영상이 상영되고, 노 의원의 큰 조카 노선덕 씨가 유족을 대표해 인사한다.
영결식이 끝나면 고인은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장지인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된다.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는 일명 ‘드루킹’ 김모(49)씨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노 의원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