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을 전담해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은 이날 오전 10시 우 전 수석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우 전 수석은 오전 9시55분께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서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취재진을 만나 ‘전직 민정수석으로서 최순실 사태에 책임감을 느끼나’는 취지의 질문에 “검찰에서 물어보는 대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우 전 수석은 ‘민정비서관으로 갈 때 최순실씨 영향 있었다는 의혹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실로) 들어가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는 재산 축소신고, 가족회사 자금 유용, 진경준 전 검사장 주식거래 비리 등과 관련한 질문에도 “(검찰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만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석수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은 지난 8월 우 전 수석을 횡령과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등 시민단체의 고발도 잇따랐다.
우 전 수석은 자신과 부인, 자녀가 지분을 모두 소유한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을 접대비와 통신비 등으로 횡령한 의혹을 받는다. 아울러 회사 명의로 고급 차량을 빌려서 사용하고 차량 유지비 등을 회사에 부담한 정황도 있다.
이와 함께 부인이 경기 화성시 기흥컨트리클럽 인근 땅 실소유자라는 점을 숨기고 재산을 신고 해서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의혹도 있다. ‘주식 대박’ 진경준 전 검사장의 승진 심사를 담당하는 과정은 적법했는지도 검찰이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이밖에 의경으로 복무하는 아들이 운전병 보직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이날 우 전 수석이 검찰청사를 다시 찾은 것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서 물러난 지 7일 만이고 2013년 4월 검사 복을 벗은 지 3년7개월 만이다. 수사를 전담할 ‘우병우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이 꾸려지고 나서는 약 석 달이 걸렸다.
수사팀은 그동안 우 전 수석 의혹 주변인을 조사하기는 했으나 당사자 조사를 미루면서 수사가 더디게 진행됐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의 사표가 수리된 지난달 30일 당일 우 전 수석의 부인을 소환 조사하는 한편 이달 3일에는 장모를 불러서 신문했다.
애초 검찰은 우 전 수석을 비공개로 소환하려고 했으나 사건 중요도와 관심도 등을 고려해서 소환 일정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 전 수석에 대한 신문에 수사팀 선임급인 김석우 부장검사(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를 투입했다.
앞서 우 전 수석의 처가 소유의 강남 부동산을 넥슨코리아가 매입한 데 대한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했으나 정상적인 거래라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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