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노동조합이 3일 오후 2시 미래창조과학부를 방문해 최문기 장관에게 면담요청서를 제출할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KT노조는 이날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 잔디밭에서 수도권 지역 조합원 200여 명과 사전 집회를 연 뒤, 미래부 장관 면담을 통해 미래부가 고시하려는 LTE 주파수 할당방안을 취소하라고 요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2시경 문자 공지를 통해 면담 일정이 취소됐다고 알렸다.
차완규 KT노조 정책실장은 “윤종록 미래부 2차관이 미래부의 주파수 할당안이 어느 안보다 공정하다고 밝혔다”면서 “우리는 장관 면담보다는 더 큰 일을 추진하기 위해 오늘 일정을 취소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최문기 장관과의 면담이 무산되고 미래부가 ‘현재의 주파수 정책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국가경제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논평을 냈다면서, 정부의 소극적이고 미온적인 태도에 제반적인 투쟁 방향을 가다듬을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KT그룹노동조합과 KT그룹의 미래가 달린 사안에 대해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생존권 확보를 위해 투쟁수위를 더 높이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T노조는 어제(2일) 기자회견과 신문광고를 통해 미래창조과학부의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할당 방안을 재벌특혜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KT(030200) 측도 어제 ‘재벌 필승(必勝), KT 필패(必敗)…불공정 할당안으로 정부가 KT 사지로 내몰아’라는 제목의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에 주파수 정책의 보완대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