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의성 성문재 기자] GS건설(006360)이 세계 10위권 수(水)처리업체인 스페인의 이니마를 인수했다.
GS건설은 16일 스페인 건설기업 OHL그룹과 이니마 인수 본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이니마의 주식 105만 1446주 전량을 2억 3100만 유로(한화 약 352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GS건설이 M&A로 기업을 사들이는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이니마는 RO(역삼투압방식) 담수플랜트 세계 10위권의 업체로 담수 시설 뿐 아니라 슬러지(침전물) 건조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RO방식은 필터를 이용해 담수화하는 것으로, 물을 끓이는 증발(Thermal) 방식보다 시장 규모가 세 배 이상 크다. 국내 대기업 뿐 아니라 도시바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니마는 하루 20만톤 이상의 바닷물을 담수화할 수 있는 RO 담수 실적을 갖고 있다. 유럽 최대 규모인 하루 384톤의 슬러지 건조 플랜트 시공 및 운영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약1억3000만유로(한화 약 2000억원)였고, 수주잔고는 2조원을 기록했다.
이니마는 수주 잔고의 70% 이상이 중남미· 유럽· 북미 지역이다. 따라서 이 지역 담수플랜트 거점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섰다. 이니마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RO 담수 시장은 2016년까지 연평균 17%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S건설은 이니마 인수를 계기로 세계적인 수처리업체로 부상함과 동시에, 신성장 동력 확보 및 해외시장 확대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GS건설은 이니마가 가진 RO 담수 분야의 프로젝트 실적을 바탕으로 중동 및 아시아 지역의 대형(10만톤) RO 담수프로젝트 수주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니마는 남미와 북미, 유럽, 아프리카 등 GS건설이 진출하지 못한 시장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만큼 해외 수주 시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수처리 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시장에서도 신규 진출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이니마 인수를 계기로 GS건설이 글로벌 탑 티어 건설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인수 후 이니마의 사업 수행 역량을 더욱 강화하도록 노력하는 한편 양사의 시너지를 최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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