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지난 1분기 삼성전자보다 장사를 더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 1분기 매출은 5조8763억원으로 삼성전자(6조8500억원)보다 적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894억원으로 삼성전자 영업이익 4900억원보다 훨씬 많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률은 13.4%로 삼성전자 영업이익률(7%)에 두배 가까이 된다.
LG디스플레이가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했던 것은 작년 2분기로 4년만의 일이었다. 당시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2176억원, 삼성전자는 1500억원이었다.
LCD 출하량 면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전분기보다 약 1% 감소하는 수준이었지만 삼성전자는 4% 감소했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 밀린 것은 지난 1분기에 라인 변경과 생산설비 및 가동율 조정 등으로 수율이 떨어진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실적에는 작년 4분기에 완료된 7세대 라인 감가 상각비 1460억원이 반영된 점,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저가로 물량 공세를 펼친 점도 영향을 줬다는 의견이 많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대해 ▲하이엔드 제품 비중이 높고 ▲IT용 패널에서 TV방식보다 비싼 IPS패널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 ▲수율 및 8세대 경쟁력 우위 ▲TV용 패널에서 3D와 LED 비중 개선 ▲ 상생협력을 통한 구매단가 경쟁력 등을 이유로 꼽았다.
삼성전자 측은 "설비를 개선하고 신공정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공급차질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시황과 생산규모 등 여러가지 면을 고려하더라도 영업이익면에서 삼성이 LG디스플레이에 밀린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그만큼 LG디스플레이가 실속있는 영업을 했다는 얘기다.
최근 디스플레이업계 고위 관계자는 "생산능력 면에서 삼성전자를 100으로 볼 때 LG디스플레이는 85 수준"이라고 말했었다. 이어 "매출은 삼성전자가 당연히 많을 것이고 영업이익은 LG디스플레이 수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도 LG디스플레이 실적이 이렇게 나온다면 이 회사의 경쟁력이 한단계 레벨업된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대만의 AUO의 경우 영업이익이 약 2870억원, 영업이익률 7% 수준이었다"며 "삼성전자와 AUO의 가동율 차이 등을 고려할 때 의외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남대종 SK증권 애널리스트는 "LCD업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대만업체들은 부품공급 부족으로 생산물량이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삼성전자나 LG디스플레이 등 한국업체들의 점유율과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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