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JP모건은 26일 배포된 한국 경제지표 분석보고서에서 "내수부문의 경우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을 4.0%에서 3.5%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또 외환시장의 불안정이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4월 금통위에서의 콜금리 인하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
2000년 4분기 한국의 GDP 성장률은 98년 2분기이후 처음으로 전분기대비 마이너스 1.7%(계절조정)를 기록했다.(Real GDP fell 1.7%q/q, saar (JPMorgan and consensus: 3.6%) in 00Q4, its first contraction since 98Q2. )
성장률 감소폭이 생각보다 급격하지 않은 것은 통계적인 이유로 풀이된다. 3분기 GDP 성장률이 당초 발표된 14.0%에서 9.8%로 수정(계절조정)돼 마이너스 효과가 줄어들었다. 2000년 전체적으로 GDP 성장률은 8.8%로 99년 10.9%와 비교할 때 낮아졌다.
2000년 4분기에는 설비 및 건설투자가 급격히 위축됐다. 수출도 위축됐는데 수입이 급감해 순수출 증가율은 플러스를 기록할 수 있었다. 개인소비는 분기대비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다. 산업생산에서는 제조업, 특히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둔화가 두드러졌다.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세계적인 경기둔화에 따라 제한받고 있다. 현재 한국 경제는 안정적이고 월별 경제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산업생산이 지난 1월 반등했는데 이는 4개월만에 처음이며 수출도 2개월간 연속으로 늘어났다. 소비 및 기업경기 실사지수도 급격하게 회복됐다.
내수성장만 놓고 보면 한국 경제는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며 2분기부터 의미있는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Considering domestic growth alone, the Korean economy is bottoming out, and seems likely to show some meaningful pickup from the second quarter.)
문제는 세계경제의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한국의 수출은 미국, 일본에 의존하는 바가 큰 데 이들 국가의 경제가 후퇴할 위기에 처해있다.(Although exports increased in the first two months of this year, Korea’s main export destinations, such as the United States and Japan, are now at risk of recession.)
IT분야는 수출의 핵심인데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수출 둔화를 막기위해 원화를 절하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수출 증진책으로 보이지만 경쟁국인 일본 엔화가치도 떨어지고 있어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다.(However, it might well yield little benefit, since rival exporters’currencies, notably the Japanese yen, are also declining.)
소비자 및 기업경기실사 지수 개선에도 문제가 있다. 이들 심리지표는 최근 금융시장의 어려움을 반영하지 않았다.
2분기에 들어가면서 심리지표의 회복은 주춤거릴 것이다. 최근 조사된 심리지표는 2월 중순에 진행됐는데 당시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은 정부의 유동성 지원으로 지탱되던 시기다.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을 4.0%에서 3.5%로 하향조정한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수출과 기업투자 부문이다. 지난주 미국과 일본의 경제전망 변화를 한국 경제전망에 반영했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한자리 숫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정자본투자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재고조정은 예상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이뤄져 재고감소가 1분기 정도 더 연장될 것이다.
분기별로 성장률 하향조정은 2분기에 집중돼 있다. 1분기 전망은 이전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최근까지 경제 약화가 미국의 제조업 분야에 국한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2월 산업생산 데이터는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나 폭설 등 날씨 영향을 받을 것이다.
한편 한국은행 총재는 원화가치 하락이 너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인플레 압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다른 무역상대국의 통화가치도 떨어지고 있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외환시장의 불안정은 중앙은행의 콜금리 인하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최근 경제 데이터가 개선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