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다카이치 “무라야마 담화 계승”…과거 역사 인식 비판엔 “매일 성장”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형일 기자I 2026.10.17 13:20:23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참의원서 역대 내각 입장 유지 밝혀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참배는 보류 방침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과거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담은 무라야마 담화를 포함해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 무라야마 담화를 비판하고 전쟁에 대한 반성을 거부했던 발언과 차이가 있어 주목된다.

다카이치 사나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1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할 것인지 쓰지모토 기요미 입헌민주당 의원이 묻자 “역대 내각의 입장에는 앞으로도 흔들림이 없다. 무라야마 담화도 당연히 포함된다”고 답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무라야마 도미이치 당시 총리가 1995년 발표한 공식 담화다.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각국 국민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무라야마 담회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2005년 한 월간지 인터뷰에서는 담화의 역사 인식을 비판했고, 2013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시절에는 담화에 ‘침략’이라는 표현을 넣은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1995년 신인 의원 시절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는 전쟁 당사자가 아닌 세대라는 이유로 “반성 같은 건 하고 있지 않으며 반성을 요구받을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쓰미모토 의원이 과거 발언 이후 생각이 바뀌었는지 묻자 다카이치 총리는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무엇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는 전후 70년 아베 담화를 언급하며 미래 세대에 전쟁 책임을 계속 지워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밝혔다. 2015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70년 담화에서 과거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언급하면서도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미래 세대가 계속 사죄해야 하는 숙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계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해서도 외교적 부담을 고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17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야스쿠니신사 가을 예대제에 ‘내각총리대신 다카이치 사나에’ 명의로 공물인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다만 예대제 기간 직접 참배하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스쿠니신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으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교도통신은 총리의 참배 보류 방침이 한국과 중국 등과의 외교 문제를 피하려는 목적이라고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 취임 전까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왔다. 총재 취임 이후에는 참배하지 않고 공물 봉납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