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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실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의 방중 기간 동안 양국은 무역 및 투자, 에너지 및 인프라 등 분야에서 10개 이상의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필리핀 측은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 대한 소통 강화를 위해 외교부 간에 직접 소통 채널을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로드리고 두테르테의 뒤를 이어 취임한 이후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중국을 방문하게 됐다. 중국으로서는 올 들어 첫 해외 정상 방문이다.
GT는 마르코스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양국 간 상호 이익과 상생 협력을 촉진시키고 남중국해에 대한 이견이 관리 및 통제될 것”이라면서 “마르코스 대통령의 방문이 새로운 기회를 가져오고 양국 간 우정의 새로운 ‘황금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양국 최대 현안 중 하나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두테르테 전임 대통령은 집권 6년 동안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와 미국과의 분리를 추구함으로써 필리핀의 외교 정책을 극적으로 변화시켰다”면서 “그럼에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마르코스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외에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오랜 기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했으나, 필리핀은 해당 사안을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제소해 중국의 주장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2016년 받았다. 중국은 이후에도 영유권을 주장, 중국 대형 어선과 해군 순시선의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침범이 반복되고 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후지용 소장은 “마르코스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양국 간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양국 관계를 보다 안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필리핀은 해당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취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잘 관리된다면 이는 양국 관계에서 크지 않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