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집무실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땅, 우리의 도시, 우리의 우크라이나를 절대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의 집무실에 앉아 있는 모습을 공개한 건 지난 달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처음이다. 연설은 9분 동안 진행됐으며 텔레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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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두가 있어야 할 곳에 있고, 나는 여기 키이우에 있다. 나는 절대로 숨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피설을 일축하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영상과 사진 등을 통해 키이우에 있음을 시사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국토 방어를 위해 우리의 영웅들인 군인들이 지상에 위치해 있다. 의사, 구조대, 외교관, 언론인 등도 모두가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군대에서 무기로, 말과 외교의 힘으로, 우리 각자의 정신력으로 모든 곳에서 모든 사람들이 무기를 쥐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국민들은 모두가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매우 잘해나가고 있다. 적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손실을 입히며 방어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엔 반격도 하고 있다”며 “침략자들이 총을 쏘고 모두를 몰아내려고 할 때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서 있을 것이다.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는다. 여러분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종료된 이후 재건 의지도 다짐했다. 그는 “마리우폴, 하르키우, 체르니히우, 키이우, 미콜라이우, 수미 등 많은 도시들이 적들의 폭격으로 파괴됐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재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우리는 적이 포격과 폭격으로 우리 도시들에 가져온 증오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포격·폭격) 흔적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침략자에 의해 파괴된 우리 도시를 러시아의 그 어떤 도시보다 훌륭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에 대해서는 거듭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에네르호다르와 체르노빌, 그리고 야만인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해할 수 없는 다른 곳들도 (포격 등으로) 파괴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은 키이우에 있는 빵 공장에 총격을 가했다. 군사 시설이 아닌 빵 공장을 왜 공격하는가. 1862년에 지어진 지토미르의 교회에는 왜 폭탄을 떨어뜨리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들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력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민들의 탈출을 위해 임시 휴전 후 피란 통로를 만들기로 인도적 합의가 있었지만 러시아군의 탱크가 작동했다.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버스를 부수고 그들이 점령한 영토에 좁은 통로를 열어두고 지뢰를 깔아놓고 있다. 러시아는 인도적인 감각 자체가 없다”고 힐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3차 협상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는 국민들에게 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 협상을 계속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평화에 도달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는 강력한 위치, 이 전쟁 이후 평화롭게 지내기 위해서는 매일의 투쟁과 매일의 저항이 우리에게 더 나은 조건을 만든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그는 “오늘 나는 96명의 우크라이나의 영웅인 군인들에게 국가 표창을 수여하는 법령에 서명했다”며 “우크라이나 군대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며 연설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