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받고, 합작사 세우고…국내 클라우드 기업들 약진

김국배 기자I 2021.08.20 12:58:33

베스핀글로벌, 日 회사와 구글 클라우드 전문 회사 세워
메타넷티플랫폼, 글로벌 사모펀드서 1100억 투자 유치
"단일 규모론 업계 최대"
메가존·베스핀 누적 투자금 2000억 넘어
클루커스, 시리즈 B 투자 준비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지원해주는 국내 클라우드 관리(MSP)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잇단 투자 유치에 일본 등 해외 진출을 위한 합작사 설립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파생된 클라우드 MSP 시장은 최근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는 분야다.

◇메가존 이어 베스핀글로벌도 日에 합작사

20일 국내 클라우드 MSP인 베스핀글로벌은 일본 클라우드 회사인 서버웍스와 구글 클라우드 전문 합작사 ‘지젠’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지젠은 다음달부터 일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서버웍스가 강점을 가진 대기업 시장을 주 공략 대상으로 삼을 전망이다.

베스핀글로벌 뿐 아니라 라이벌 회사인 메가존클라우드도 지난해 시가총액 12조원의 일본 시스템통합(SI) 기업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와 합작사를 만들며 일본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회사 측은 “일본 시장은 클라우드로 전환하려는 기업들이 급증하며 ‘클라우드 퍼스트(first) 시대’에서 ‘클라우드 머스트(must)’ 시대로 전환하고 있다”며 “시스템 운용 최적화를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클라우드 MSP로 몰리는 돈

클라우드 MSP로 돈도 몰리고 있다. 메타넷그룹 계열사인 메타넷티플랫폼은 지난 18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펄마캐피털로부터 약 1억 달러(약 112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단일 투자 기준 업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메타넷티플랫폼 관계자는 “벤처캐피털(VC)가 아닌 글로벌 사모펀드가 국내 MSP에 직접 투자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번 투자로 어펄마캐피털은 메타넷티플랫폼의 지분 20% 확보하며 2대 주주가 됐다. 메타넷티플랫폼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향후 3년간 클라우드 사업에 5000억원을 쏟을 계획이다. 2023년을 목표로 기업 공개(IPO)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메가존클라우드도 지난 6월 스톤브릿지캐피탈,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 32개 회사로부터 약 1900억원의 추가 투자(시리즈 B)를 받았다. 세계 1위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도 투자 부문 자회사를 통해 투자에 참여했다. 현재 누적 투자 금액은 2380억원이다.

베스핀글로벌도 지금까지 프리미어파트너스, 알토스벤처스, SK텔레콤 등으로부터 총 217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게임 ‘배틀 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259960)을 고객사로 둔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전문 회사 클루커스 역시 작년 SK(034730)·스톤브릿지 등에서 235억원의 투자를 받은 뒤 추가 투자(시리즈B) 유치를 준비 중이다.

◇성장 기대감…아직은 적자 상태

이처럼 클라우드 MSP에 투자업계 관심이 쏠리는 건 미래 성장 기대감 때문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MS 등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기업 고객이 클라우드 MSP 도움 없이 클라우드를 관리하기 쉽지 않아 역할과 수요가 커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대부분 적자 상태다. 지난해 메가존클라우드의 매출은 2500억(2530억원)을 돌파했으나, 144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베스핀글로벌의 경우 매출은 1599억원, 영업손실은 277억원이었다. 클루커스는 매출 340억원,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마진이 크지 않은 데다 인력 채용 등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급성장으로 인한 지속적인 인력 투자가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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