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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포문을 연 것은 집권여당인 민주당이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3일 안 전 대표가 출마선언을 한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보름 만에 반성과 성찰 끝낸 안철수 전 대표의 ‘여반장’(어떠한 일이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일이 매우 쉬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행보는 낯부끄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난달 12일 참담한 심정으로 국민 앞에서 머리를 숙이며 ‘제보조작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며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자신에게 있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며 “불과 보름 전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선언은 정당정치를 우습게 보는 유아독존 태도”라며 “반성문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음에도 국민의당 대표로 출마한다고 도전장을 낸 것은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정치를 희화화시키는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국민들의 매서운 판단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로지 단 한 사람의 집권을 위해 물불을 안 가린 전 최고위원과 당원은 구속기소됐다”라며 “전 국회의원과 전 검사는 불구속기소! 오늘 그 단 한 사람은 무책임의 극치를 보이다”라고 안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철학 없는 조롱만 있는 빈곤 언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정화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은 4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맹폭 비난은 동기를 의심하게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배대위원은 “(민주당은 안 전 대표를) 은퇴시키려 했는데 물 건너가 화가 났느냐”며 “집권여당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안 전 대표가 죽어야 민주당이 사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이 가장 싫어하는 게 안 전 대표가 정치하는 건지 묻는다”라며 “내용 없이 공격성만 내보이는 건 고약한 병”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며 당 대표 출마선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