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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W 경쟁력' 자기반성.. "직급 올라가면 관리업무만 집중"

이진철 기자I 2016.07.05 09:57:15

사내방송 주요계열사 방영.. 아키텍터 역량 진단
"소프트웨어 경쟁력 높이기 위해 수평적 조직문화 필요"

삼성 서초사옥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이 임직원들에게 구글 등에 비해 소프트웨어(SW) 역량이 크게 뒤쳐진다고 지적한 데 이어 우수 소프트웨어 인력도 직급이 올라가면 실무를 벗어나 관리업무에만 매달리는 조직의 비효율성에 대한 자기비판에 나섰다.

5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삼성 사내방송 SBC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특별기획 프로그램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 2부, 우리의 민낯’을 방영했다. 약 20분 분량의 프로그램은 사내 방송과 인트라넷 동영상을 통해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이 시청했다.

SBC는 이날 방송에서 소프트웨어의 큰 그림을 그리는 아키텍처(architecture) 역량의 현 수준을 진단하고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평적 조직 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SBC는 “설계가 잘된 소프트웨어는 뭔가를 새롭게 바꾸거나 확장하기 쉬운 반면 설계가 잘못되면 작은 개선을 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다”면서 “수평적인 상호비판이 필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개방적 소스코드를 서로 살펴보고 잘못된 걸 바로 지적해야 소프트웨어 자체를 개선할 수 있다”면서 “상하 조직원의 비판이 자유롭지 못한 현재의 조직문화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SBC는 “직급이 올라가면 실무적 소프트웨어를 제쳐두고 관리업무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전문성이 축적된 개발 리더를 양성하려면 조직관리의 부담에서 벗어나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한편 지난 21일 방송된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 1부’에서는 삼성전자의 SW 경쟁력이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는 현실을 신랄학 지적했다.

SBC는 “삼성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상으로 역량 테스트를 해본 결과 절반 이상이 기초 수준 이하로 나타났다”며 “문제해결 능력으로만 보면 삼성 인력의 1~2%만 구글에 입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임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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