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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이신철강도 디폴트"..기업 연쇄도산 우려

이정훈 기자I 2014.03.14 14:20:14

FT, 소식통 인용보도.."지난주 은행빚 상환 실패"
산시성 "최종 디폴트 면할 방안 강구"..사측은 부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 민영 철강회사인 하이신철강이 태양전지업체 상하이차오리솔라에 이어 두 번째로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중국내 철강 트레이더들을 인용, 하이신철강이 지난주 만기가 돌아온 은행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를 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하이신철강이 상환하지 못한 부채 규모 등에 대해서는 FT도 언급하지 않았다.

하이신철강은 산시성(山西省)내 2위 철강업체로, 인구 40만명인 산시성내 원시현(縣)의 세수 60%를 충당하고 있다. 생산량 규모로는 중국 전체에서 30위권 밖에 있다.

이같은 하이신철강의 디폴트는 이번주 들어 중국내 철광석 현물가격이 10% 이상 폭락하는 등 철광석 시장이 부진해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하이신은 지역내 민간기업들과 함께 진샹투자보증이라는 신용보증사를 운영해왔는데, 이 진샹투자보증이 최근 경영난을 겪으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진샹투자보증 웹사이트는 폐쇄된 상태다.

다만 이날 익명을 요구한 하이신철강의 한 임원은 “현재 회사는 평상시대로 운영되고 있으며,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부인했지만, 다른 임직원들은 “회사 공장이 돌아가곤 있지만, 생산량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 산시성 관계자는 “현재 당국에서 하이신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디폴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잘 풀릴 경우 공식 디폴트는 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신철강이 최종 디폴트까지 간다면 지난주 발생한 태양전지업체 차오리에 이어 중국내 두 번째 디폴트로 기록된다. 특히 전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일부 기업이나 금융상품의 디폴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힌지 하루만에 나온 소식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는 기존 관행을 깨고 민간기업 디폴트를 인위저으로 막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것이지만, 이번 두 번째 디폴트로 인해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FT는 지적했다.

리 총리는 “다만 이로 인해 전체 금융시스템이 위협에 처하지 않도록 확실히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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