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중소기업 자금수요는 급증하는 가운데 은행 문턱은 여전히 높아 돈 빌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로는 2분기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8포인트로 1분기(9)와 비슷한 수준의 완화 기조를 보였다. 대출태도지수는 은행들이 어느 정도 대출에 관대한지를 보여주는 자료다. 지수가 0 이상이면 완화적인 대출태도를, 이하면 대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강하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달 11~22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6개 국내은행 여신 책임자를 면담해 작성했다.
은행 문턱은 예전과 비슷한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대출수요는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됐다.2분기 중소기업 대출수요지수는 25포인트로 전분기 16포인트에서 훌쩍 뛰었다. 이는 업황이 부진해 미리 돈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데다, 새 정부가 출범하자 경기 회복 기대감이 더해져 자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중소기업 신용위험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3분기 연속 34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2분기 41포인트에 이어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지수가 클수록 은행들은 중소기업이 대출을 상환하기가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서정의 조기경보팀장은 “중소기업 신용위험이 높아져 은행이 돈줄을 죌 수 있지만, 새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고, 감독 당국도 관련 대출을 늘리라고 독려하고 있어 필요한 자금을 구하는 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계주택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6포인트로 전분기와 같았고, 대기업은 6에서 0으로, 가계일반은 6에서 3으로 대출태도가 다소 강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