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STX조선해양(067250)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채권단자율협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사실상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아울러 정상으로 분류돼 있는 건전성 역시 요주의이하 내지 고정이하로 분류될 것으로 예측했다.
2일 채권시장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이 산업은행에 채권단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이와 관련해 채권시장에서는 ‘말이 자율협약이지 사실상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익명의 글이 떠돌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건전성 또한 일단 요주의이하로 분류될 것으로 보이며 손상채권으로 보느냐의 문제가 있긴 하나 고정이하로 분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또 은행 또한 상당규모의 충당금 부담이 생길 것이라며 ‘은행별 익스포져는 우리금융(053000) 6000억원, 외환은행(004940) 4000억원, 신한은행(055550) 2600억원 내외, KB금융(105560) 없음’ 등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기업금융부 관계자는 “워크아웃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강제적으로 시행하는 것인데 반해 자율협약은 그야말로 자율적으로 하는 것으로 강제성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주채권단에 어디가 포함되는지도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채권상환이 안될 가능성도 있어 협약이 최종 제정될 때까지는 불안할 수 있다”며 “현재 정상으로 분류돼 있는 STX조선해양의 건전성이 더 이상 정상으로 분류되긴 힘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