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동산114자료에 따르면 1월 현재 용인지역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960만원으로 금천구의 977만원보다 낮았다. 금천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가장 낮은 곳이다. 평균 매매가 1위인 강남구(2874만원)는 물론 서울 평균(1650만원)의 60%선에도 못 미친다.
작년 1월까지만 해도 용인의 평균 매매가는 1007만원으로 금천구의 1003만원보다 앞서 있었다. 그러나 8월 용인의 아파트값이 3.3㎡당 997만원을 기록하며 1000만원 이하로 떨어져 금천구에 역전당한 뒤 이를 뒤집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집값 하락률도 용인은 4.7%로 금천구의 2.5%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용인은 2005~2006년 연이어 30%를 넘나드는 집값 상승률을 기록하며 버블세븐에 포함됐다. 2006년 3월 3.3㎡당 아파트값이 1000만원을 넘어선 용인은 1년만인 2007년 3월 1243만원으로 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8월 평균 매맷값이 6년여만에 1000만원 이하로 떨어졌고 결국 금천구보다도 집값이 싼 지역이 됐다.
용인의 이같은 집값 추락은 부동산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수요가 사라진 중대형 아파트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용인지역 중대형 아파트 비중은 40%를 넘는다. 여기에 인근 광교신도시와 동탄2신도시 분양이 작년부터 본격화 돼 신규 아파트 수요까지 옮겨가면서 하락폭을 더 키웠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한때 판교 분양 열풍의 영향으로 강남 사람들이 용인 집값을 올렸지만 그 때 늘어난 중대형 아파트가 결국 독이 됐다”며 “금천구는 구로·가산디지털단지 등 실수요 기반이 탄탄해 앞으로 용인이 서울 집값을 넘어서는 날은 다시 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