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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HI가 원전 수입?" 정부·한전 `시큰둥`

안승찬 기자I 2010.01.06 14:59:26

원전 경험없고 재무 불확실.."큰의미 안둔다"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미국의 한 대체 에너지회사가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협상을 위해 방한했다는 소식에 6일 원전 관련주가 급등하는 등 시장에 다시금 큰 기대감이 형성됐다. 

하지만 이 회사가 원자력 사업 경험이 없는 데다 막대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해, 실제로 미국으로의 원전 수출이 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CNN머니는 미국 대체에너지 기업인 AEHI의 최고경영자(CEO) 돈 길리스피가 한국형 원전을 미국 아이다호와 콜로라도에 수입하는 최종협상을 위해 방한했다고 보도했다.

CNN머니는 AEHI가 이미 1년 전부터 한국전력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수출과 관련한 재정적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관련 부처인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015760) 측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AEHI가 미국에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한국에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번에 구체적인 협상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AEHI가 원전 건설의 경험이 없는 데다 자본금도 20만달러(약 2억원)에 불과한 회사여서, 실제로 원전 수출이 성사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도 "AEHI CEO가 방한한 것은 사실이지만,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며 "UAE 원전 수주로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원전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이런 방문은 많이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길리스피 AEHI 회장은 한전 실무진과 면담을 마치고, 내일(7일) 원전 관련 건설업체 인사들과 시내 모처에서 만나 자신들의 원전 건설 계획과 의지를 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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