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용기자] 코스닥 지수가 다시 380선을 회복했다.
11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에 비해 7.77포인트(2.06%) 오른 385.69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가 380선을 넘은 것은 거래일 기준으로 지난달 19일 이후 2주만이다.
이날은 기관이 128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사흘 연속 팔자세를 보인 외국인은 11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2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팔자 우위로 넘어갔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런 강세는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글로벌 경기가 안정돼 있지 않아 코스피의 대형주에서 수익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개인과 기관의 니즈가 강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들의 경우 기관이 들어오면서 수급에 대한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며 "정책 수혜주들이 대부분 코스닥에 포진해 있고, 이들이 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코스닥 시장이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시총 상위종목들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셀트리온(068270)과 서울반도체(046890), 메가스터디(072870) 등이 2~4% 강세였고, CJ홈쇼핑(035760)은 무려 10.0% 급등했다.
풍력단조부품 주가의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평가에 태웅(044490)이 약보합에 머물렀을 뿐, 시총 상위종목들은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날은 달러-원 환율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통화 관련 파생상품 키코(KIKO) 가입 종목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제이브이엠(054950)과 디에스엘시디(051710)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고, 태산엘시디(036210)도 14.7%나 올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에 비해 40.1원 내린 1471.40원에 마감됐다.
반면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선 종목들은 전날에 이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에임하이(043580)글로벌이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브이에스에스티(035400)와 윈드스카이(052290)가 연이틀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무한투자(034510)도 전날 장 마감 후 자본잠식률 72%임을 공시하면서 이날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개별 종목별로는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증권사 분석에 다음(035720)의 주가가 6.45% 급등한 2만7250원을 기록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잠재 수익원인 트래픽 가치가 경기 부진과 광고단가 하락으로 지금껏 왜곡돼 있었다"며 "성수기인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지난해 57억원의 키코(KIKO) 손실을 공시한 켐트로닉스(089010)도 불확실성이 해소 됐다는 평가에 9.8% 급등했다.
무차입 경영과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 차원에서 88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지앤알(043630)도 6.5% 급등했다.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30대 1의 감자를 결정했다고 밝힌 이화전기(024810)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7억7360만주, 거래대금은 1조749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0개 종목을 포함해 66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4개 포함 274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92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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