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F조의 16강행 티켓은 단 한장 뿐이다.
영원한 우승 후보이자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는 더욱 강력해진 자타공인의 '최강' 브라질이 F조에서 사실상 티켓 한장을 예약해 놓은 상태기 때문이다.
따라서 F조 첫경기를 벌이는 호주와 일본에게 '이길 수 있는 상대'와 맞대결의 중요성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이 경기는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벌이는 선수들 대신 '4강 청부사' 히딩크와 브라질 출신의 '하얀 펠레' 지코의 감독간 싸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호주대표팀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대한민국 대표팀, PSV 에인트 호벤에 이어 호주까지. 어려운 상황의 팀들을 맡아 마술같은 조련솜씨로 잇따라 기적같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히딩크.
그가 감독을 맡은 호주는 이번 대회에 단번에 '다크 호스'로 급부상했다.
히딩크는 클럽팀 감독으로서 네덜란드 리그 5차례 우승, 1998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의 화려한 경력에다 대표팀 감독으로 98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에 진출시킨 데 이어 2002년에는 '세계 축구의 변방'이었던 한국 대표팀을 잇따라 4강에 올려놓으며 '4강 청부사'로 명성을 떨쳤다.
또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는 PSV에인트호벤 감독 재임 중 호주 대표팀을 겸임해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우루과이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호주의 독일행을 이끌면서 32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호주에 '4강 마법'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호주는 1966년 월드컵에 첫 출전한 이래 10차례 월드컵에서 단 한차례(1974년) 16강에 진출한 팀.
히딩크는 2002년 한국에 사용한 맞춤형 '스리백'을 사용한 반면 이번엔 '4-5-1' 카드를 꺼내 미드필드에 해리 키웰(리버풀), 팀 케이힐(에버튼)와 원톱에 프리미어리그 미들스브로에서 활약중인 마크 비두카를 앞세워 일본을 제압한다는 복안이다.
반면 일본은 브라질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가운데 한명인 '하얀 펠레' 지코 감독을 앞세워 히딩크에 맞선다.
지코는 22년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브라질 리그우승 4회, 브라질 FA컵 우승 4회, 도요타컵 우승1회, J리그 1회 우승, 78·82·86년 월드컵출전에 출전, 남미 올해의 선수상을 3회 수상 등 눈부신 선수 경력을 자랑한다.
2002년 9월 트루시에 감독 후임으로 들어와 일본의 3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어낸 지코는 선수로 J리그를 직접 경험해 일본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지코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올해 초까지 '스리백'과 '포백'을 번갈아 사용했지만 최종적으로 스리백을 바탕으로 5명의 미드필더를 두는 3-5-2 전술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칠 전망이다.
'일본의 축구영웅' 나카타 히데토시(볼튼)와 나카무라 &49804;스케(셀틱)를 중심으로 브라질에서 귀화한 알렉스가 왼쪽을 담당한다. 또 최전방 '투톱'에는 다카하라 나오히로(함부르크SV)와 야나기사와 아쓰시(메시나)가 선발로 나서 호주의 골문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호주가 무섭지 않다"는 지코와 "한국을 위해 일본을 이기겠다"는 말을 남긴 히딩크.
우리에겐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과 '심정적' 한국인 '희동구' 감독의 호주가 12일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