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2일)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김 의원은 지난 6월 2일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이 낸 ‘계속되는 북한의 저열한 도발 행위는 한미일 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할 뿐입니다’ 제하의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는 부분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를 두고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고 폭언을 쏟아내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불만을 표하며 본회의에 불참했다.
박 권한대행은 “한미동맹은 존재해도 한미일 동맹이나 한일동맹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 논평을 수정하라 했더니 수정은 안 하고 오히려 잘못을 지적한 김 의원에게 사과하라고 한다”고 화살을 돌렸다. 이어 “국민의힘이 김 의원을 제명 시키겠다고 하던데, 그럼 ‘국민의힘은 쥐약 먹은 놈들’이라 말한 윤 대통령도 제명하시라”고 꼬집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과 우리 한국이 군사동맹을 맺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일본 군대가 한국 영토에 들어와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일갈했다.
정 최고위원은 “위안부문제, 강제 징용 문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나 반성은 없고, 한국 영토에 대한 야욕을 버리지 않는 일본과 군사동맹을 맺는 것은 제2의 일제강점의 길을 터주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며 “김 의원은 이를 적절하게 지적했음에도 대정부질문을 못할 정도로 벌떼처럼 들고 일어난, 결국 대정부질문을 방해하고 중단시킨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석고대죄하고, 국민께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어제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지만, 속내는 채해병 특검법을 처리하지 않기 위한 의도적 파행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며 “필리버스터를 한다고 했지만 국민들 앞에 얼굴을 내밀고 채해병 특검법을 반대할 논리를 펼 의원이 몇이나 됐을지 궁금하다”고 힐난했다.
이들은 채해병 특검법 처리를 ‘민심’으로 정의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은 3일 오전 10시 29분 청원인 100만명을 돌파했다.
박 권한대행은 “(윤 대통령은) 총선 직후 국민의 명령인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휘둘렀고,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앞세워 방송장악 쿠데타까지 벌인다”며 “혼내고 회초리를 들어도 대통령이 요지부동 마이동풍이니 2주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100만명이 탄핵 청원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여기에 “이러니까 윤 대통령을 탄핵하자고 접속하기도 어려운 국회 홈페이지에 방문해 몇 시간씩 대기하며 탄핵청원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제 윤 대통령 탄핵이라는 용어는 국민 스포츠가 돼 가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정부질문을 위해 열리는 본회의에서 채해병 특검법을 상정해 처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