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때 3만5000달러 돌파…현물 ETF 출시 기대감↑

임유경 기자I 2023.10.25 10:17:08

미국 증권예탁결제원에 블랙록 IBTC 등록
IBTC 삭제됐다 재등록되는 해프닝에
비트코인 가격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3만3000달러 유지 중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3만3000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25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3만38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한때 3만5150달러까지 올랐다가 다소 하락한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5000달러를 넘은 건 작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여부를 짐작할 수 있는 힌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번 가격 하락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TC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웹사이트에서 사라졌다가 재등장하는 해프닝을 겪으면서 시작됐다. DTCC 목록에서 IBTC는 한때 사라졌다가 현재는 다시 재등록된 것으로 확인된다.

전날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릭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엑스(옛 트위터)에 DTCC에서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티커 IBTC)’가 고유번호를 받은 게 확인됐다는 글을 게시했다. 블랙록 비트코인 ETF 출시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읽히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단숨에 10% 이상 상승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이 승소한 이후 시장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확실시 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중이다.

지난 8월 미국 법원은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거부한 SEC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비트코인 선물 ETF는 허용하면서 현물 ETF 신청을 거부한 것은 SEC의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행위”라며 재검토를 지시했다.

SEC는 그동안 시장 조작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은 거절해 왔는데, 더 이상 같은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반려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린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의회까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톰 에머 의원을 포함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 4명은 최근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에게 “SEC는 법원의 의견을 경청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을 막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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