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ICBM 화성-17형 발사 가능성"…한일정상회담 겨낭한듯

김관용 기자I 2023.03.16 11:37:29

고각발사 비행거리 1000여km…화성-17형과 제원 유사
軍 "일부 탐지 제원상 차이 있어 한미 정밀 분석중"
오늘 한일정상회담…北, 군사협력 강화 불만 표출한듯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 ICBM을 화성-17형에 무게를 두면서 일부 제원상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여 추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군은 이날 7시 1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북동쪽으로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군 관계자는 “탐지된 제원과 다른 출처에 의해 수집된 정보 등을 감안할 때 화성-17형과 유사했다”면서 “다만 일부 제원상 차이가 있어 최근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동향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즉, 북한이 현재 개발 중인 고체연료 기반 ICBM 가능성이 낮지만 새로운 미사일일 수 있다는 얘기다. 고체연료 기반 탄도미사일은 기존의 액체 기반과는 다르게 연료를 충전한 상태로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고 연료 주입 시간도 상대적으로 적게 소요되기 때문에 은밀성이 장점이다. 북한은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열병식에 고체연료 ICBM으로 추정되는 신무기를 선보인바 있다.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2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 합참은 이날 과거와는 다르게 ICBM의 비행 거리만 발표하고 상세 제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정상각도 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해 1시간 이상 비행했지만, 정점고도나 속도 등을 밝히지 않은 것이다. 앞서 일본은 이번 북한 미사일이 ICBM급으로, 최고고도 6000㎞로 70분간 1000여㎞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1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고각 발사한 화성-17형의 경우 비행거리 1000여㎞, 정점고도 6100㎞, 속도 마하 22로 탐지됐으며 60여 분을 비행했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북한의 ICBM 발사 동향에 사전에 탐지하고 한미가 공동으로 추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도발 배경에 대해 “북한이 한미연합연습에 맞춰 3월 9일부터 2~3일 간격으로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데, 오늘을 발사 날짜로 선택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미 간 연합훈련에 이어 한일 정부 간 공조가 가속화 하는데 대한 반발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본 도쿄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정상회담을 한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방일을 계기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정상화 하는 등 한일 간 군사 협력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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