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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내에는 백제 유물이 다수 발견된 풍납동 외에도 방이2동 복합개발 부지, 미성크로바·진주아파트 재건축,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 부지 등이 ‘매장문화재 유존지역’으로 정해져 개발 전 시굴·표본·입회조사 등을 시행해야한다.
서강석 구청장은 “진주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빈 땅에 문화재청이 들어와 발굴 중 집터(아궁이터)가 나왔는데 아궁이는 문화재가 아니다”라며 “문화재청이 4개월 이상 발굴을 하며 2700가구 공사를 못하고 있어, 제가 직접 나서 아궁이 흔적인 가로·세로 1m 정도 흙덩어리를 떠서 가져가고 공사가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굴 작업으로 한 달에 100억원 손실이 발생하고 그 비용은 고스란히 분양가로 이전된다”며 “문화재보호법상 진짜 문화재는 당연히 박물관을 만들어 보존하고, 그렇지 않은 땅은 삶이 계속되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33년간 서울시 등에서 공직에 몸담았던 서 구청장은 취임 이후 4개월여간의 성과 중 하나로 ‘민원행정과’ 신설을 꼽았다.
서 구청장은 “민선 8기 비전이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명품도시’인데 구민을 민원인이 아닌 주인으로 섬기는 자세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민원행정과를 만들어 구민들이 인·허가 담당자를 직접 만나 ‘을(乙)’이 되는 걸 끊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민들은 민원행정과에 민원서류를 접수하면 소속 직원이 직접 관계부서와 협조해 인·허가 서류를 받아 준다”며 “구민들은 서류 접수 후 처리기간이 지나면 찾아가기만 하면된다”고 전했다.
잠실 5단지 등 송파구 내 재건축·재개발의 신속한 추진도 서 구청장의 주요 관심사다.
서 구청장은 “잠실 5단지는 이제 궤도에 올랐고, 앞으로 사업 계획 승인 및 관리처분하고 철거 뒤 지으면 된다”며 “정부와 서울시, 송파구 모두 재건축·재개발 신속 추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안전진단 등 규제 완화 등과 함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잠실역에서부터 성남 초입까지 이어지는 10차선 도로인 ‘송파대로’(6.2㎞)는 4개 구간으로 나눠, 구간별 특성을 살린 명품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 구청장은 “송파대로는 ‘송파의 얼굴’인데 낮은 건물들이 이어지며 도로변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낙후된 모습”이라며 “가로 환경 등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하고 석촌사거리엔 초고층 비즈니스센터를 조성해 상업지역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파대로 정비는 기업유치와도 연계할 계획이다. 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를 위한 방이동 부지(12만㎡)도 일부를 기업에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 구청장은 “송파명품거리에 조성될 초고층 비즈니스센터에 기업이 들어올 수 있게 하겠다”며 “한예종 부지 일부는 유수 대기업의 연구소와 4차 산업 혁명 관련 기업 등을 유치하면 포화상태인 판교보다 좋은 땅”이라고 강조했다.
송파구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안전 대책도 최근 마련했다. 서 구청장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석촌호수 옆에 대형 트리가 설치돼 젊은층이 많이 모일텐데, 반드시 안전요원과 군중 밀집 대책을 세우도록 했다”며 “인원도 몇 명 이상 못 들어가도록 ‘총량제’ 조건부로 행사를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석촌호수’의 명칭을 ‘송파호수’로 변경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석촌호수가 과거 한강의 지류인 송파강에서 유래했고, 지역적으로 석촌동에 속하지 않는 등의 이유다.
서 구청장은 “석촌호수는 원래 송파강이었고 송파나루가 있었는데, 호수가 만들어질 당시 지명위원회 결정도 없이 서울시 토목 직원이 석촌동 인근이라고 현재 이름으로 정한 것 같다”며 “석촌호수는 외국인이 많이 오는 세계적 명소인데 발음도 어렵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지명위원회를 열어 송파호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책학 석사, 펜실베이니아주립대 행정학 석사, 서울시립대 행정학 박사 △서울시장 비서실장 △성동구청 부구청장 △서울시 재무국장 △오세훈 보궐선거 후보 총괄선대본부 특보 △윤석열 선대본부 미래희망특위 송파조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