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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선동 메시지를 퍼뜨린 수만개 계정을 중단·삭제했다. 코로나19와 홍콩 시위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우호적인 허위정보를 퍼뜨렸다는 이유에서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중국 정부 공작의 일환으로 운영된 계정 2만3750개와 선동 게시물을 퍼뜨린 확성기 계정 15만개를 삭제 조치했다고 알렸다.
트위터는 “모든 네트워크는 조작 활동에 연계돼 있었다”며 “계정들은 대부분 중국어로 돼 있었다”고 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에 대해서는 우호적 서사를, 홍콩 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기만적인 서사를 각각 퍼뜨렸다”고 설명했다.
트위터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과 유럽이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허위 정보를 퍼뜨린다고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은 지난 2년간 주로 러시아, 이란과 관련한 허위 계정들을 추적해 삭제해 왔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친(親)정부 계정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중국은 주로 관영매체를 통해 정부 선전 문구를 전파했지만 이제는 SNS로 확장하는 셈이다.
올해 코로나19와 홍콩 시위, 미국 조지 플로이드 시위와 맞물려 중국 정부의 선전 내용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호주전략정책연구원(ASPI)은 최근의 여론 조작을 두고 “(조지 플로이드) 시위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을 무기로 삼고 있다”며 “이를 통해 홍콩 내 시위 탄압를 도덕적으로 정당화하려 한다”고 진단했다. 제이콥 월리스 ASPI 선임연구원은 “현재 패턴을 볼 때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또 스탠포드인터넷연구소(SIO)는 코로나19 관련 중국 정부의 위기 대응을 칭찬하는 게시물이 상당수 올라왔으며 3월 말에 그 정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한편 트위터는 이날 러시아와 터키 관련 허위정보 전파 계정도 삭제했다고 밝혔다. 트위터에 따르면 러시아 관련 계정은 여당에 우호적인 내용의 허위정보를 퍼뜨렸다. 터키 계정의 경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