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애플이 2020년까지는 5G용 아이폰을 내놓지 않을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이같이 전하면서 애플의 전략이 경쟁사인 삼성전자나 화웨이, 오포 등이 5G 단말기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3월 5G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알려졌다. 아이폰이 통상 9월에 공개되는 것을 고려하면 양사의 5G 스마트폰 출시일 격차는 1년6개월 이상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소식통은 애플이 과거에도 스마트폰 시장에 빨리 뛰어들기보다 ‘관망’을 하다 서서히 진입하는 전략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기술의 스마트폰이 나오면 초기 버전에서 스팟커버리지 등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소비자들도 선뜻 구매에 나서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뿐만아니라 애플이 최근 특허 소송전으로 최근 퀄컴과 마찰을 빚는 점도 5G 아이폰 출시를 연기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퀄컴은 내년부터 5G 모뎀칩을 양산할 예정이지만 애플과 협업하는 인텔은 2020년 후반에나 5G 8161칩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G나 4G와 달리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이 특징인 5G시장에 뒤처질 경우, 스마트폰 시장 파이를 아예 내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5G 서비스는 침체기를 겪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셀링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5G 아이폰 출시가 2020년 이후로 미뤄진다면 애플은 과거와는 다른 타격을 입을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마크 훙 가트너 애널리스트 역시 “애플은 늘 셀룰러 기술에서 뒤져 왔다”면서 “과거만 해도 (기술이 뒤지는 게)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2020년 이후에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아이폰 신모델들이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점도 우려스럽다는 평가다.
다만 애플은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