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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50층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설계에 조성룡 건축가 당선

박민 기자I 2018.04.20 10:10:10

국제현상 설계 공모에 국내 건축업계 거장 당선
설계 당선작 토대로 최종 정비계획안 확정

잠실5단지 주거복합시설 국제설계 공모 대상지.
[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한강 변에 최고 50층 높이로 재건축을 추진중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국제 설계 공모에 국내 건축업계 거장의 작품이 선정됐다. 당선자는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설계에 대한 우선 협상 대상자 지위를 갖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선정된 ‘잠실주공5단지 주거복합시설 국제 설계 공모’ 최종 당선작에 조성룡 도시건축 대표 작품이 뽑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작은 1단계 공개공모에서 선정된 팀이 2단계 지명공모 대상자들과 겨뤄 가려졌다. 조 대표는 2단계 참여자로 지명된 건축가였다.

조 대표는 1944년 5월 12일 일본 도쿄 출생으로 현재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83년 ‘서울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 및 공원’ 국제설계경기에 당선되면서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설계를 맡았다. 당시 아시아선수촌은 1층 필로티를 도입하고, 중앙정원 개념을 적용하는 등 새로운 시각으로 지어져 준공 이후 강남 ‘원조 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모는 재건축 인허가 절차상 건축 심의에 맞는 설계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실시됐다.설계 대상은 송파구 잠실동 27번지 일대 대지면적 35만8077㎡, 연면적 45만1776㎡다. 설계 범위는 송파대로와 올림픽로 등 도로와 한강변에 맞닿아 있는 외부구간에 배치된 △공공시설(한강보행교, 도서관) △민간시설(주거·판매·업무시설, 호텔·컨벤션 등) 등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국제설계공모 방침을 발표한 이후 설명회, 작품 접수, 기술 검토 및 심사 등을 거쳐 지난달 30일 당선자를 선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설계 디자인 및 당선자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당선작과 1등, 2등 작품을 설계한 팀의 번호만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당 지역 집값이 과열될 것을 우려해 비공개로 진행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현재 시는 이번 설계공모 당선작을 토대로 조합과 최종 설계안에 대해 협의중에 있으며, 이르면 이달 안으로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과 시가 합의해 정비계획안을 도출하는 만큼 이후 절차인 건축심의 등의 기간은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78년에 지어진 잠실주공5단지는 15층 3930가구로 지어진 대단지다. 정비계획변경안에는 지상 최고 50층, 6401가구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담겼다. 지난해 서울시는 잠실역 사거리 주변을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 50층짜리 주상복합·오피스 4개동을 짓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3종 일반주거지역의 아파트 단지는 기존 서울시 방침에 따라 35층 이하로 짓기로 했다.시공사는 2000년대에 선정(가계약)된 삼성물산, GS건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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