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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예치금 2兆 '훌쩍'…1년새 64배 급증

유현욱 기자I 2018.01.02 11:31:59

지난해 12월 기준 2조670억원
기업은행 등 예치 잔액 많아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암화화폐) 거래소 예치금의 총액이 2조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예치금 총액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가상화폐 취급업자(거래소) 관련 계좌수 및 예치잔액’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12일 기준 예치잔액은 총 2조670억원이었다. 이는 2016년말 322억원에서 1년만에 64배 증가한 액수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예치금은 가상통화를 사고팔기 위해 실물화폐로 예치해 놓은 돈을 의미한다.

연도별로 보면 예치잔액은 2014년말 25억원에서 2015년말 90억원, 2016년말 322억원을 거쳐 지난해말 2조670억원으로 급증했다. 은행별로는 IBK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국책은행)의 35개 계좌에 1조3240억원을, 시중은행의 76개 계좌에 7430억원을 예치했다. 특수은행 계좌가 적은데도 예치잔액이 많은 것은 가상통화 거래소 업계 1위를 다투고 있는 ‘업비트’에서 주로 기업은행을 이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용태 금감원 전자금융팀장은 “한 업체에서 다수 계좌를 가진 예도 있어 계좌 수보다는 예치잔액을 살펴봐 달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거래를 일종의 투기로 보고 있는 만큼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신규 가상계좌 개설을 중지하고 이달 중순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가상통화 취급업자 관련 계좌수 및 예치잔액 표. 단위 개·억원. (표=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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