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SK하이닉스가 임금 인상액의 일부를 협력사와 나누는 임금 공유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한 데 대해 “이처럼 대기업 정규직 노조가 자율적으로 고통을 분담해서 협력업체 근로자와 성과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추진 중인) 노동개혁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확신이 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주에 노사문제와 관련해서 반가운 소식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SK하이닉스 노사가 국내회사에서 처음으로 임금인상액의 일부를 협력업체 직원들과 나누는 임금공유제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SK하이닉스 직원들이 매년 인상분의 10%를 내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보태서 임금인상의 20%를 마련해서 협력업체 4000여명의 임금인상과 복리후생에 보태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노동개혁과 관련, “여러 가지 난관이 부딪혀 있는 상황인데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양극화 문제를 조속하게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 경제의 미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장 내년부터 고용절벽의 위기에 처한 우리 청년세대에게 하루빨리 더 많은 일자리와 희망을 주기 위해선 책임있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노사정 대화가 중단된 지 벌써 두 달이 돼가고 있는데 각자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대승적 차원에서 지혜를 모으고 대화를 재개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 드린다”며 “정부는 이번 주에 임금피크제 청년고용 대·중소기업상생협력 등 노동개혁을 본격적으로 공론화 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금피크제에 대해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임금피크제를 조속히 시행해야 하는데 공공기관과 일부 대기업 노사가 앞장서 다른 민간업체들도 빠르게 확산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수석들에게도 “제2, 제3의 SK하이닉스가 나올 수 있도록 노동계를 설득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주시기를 바란다”며 “노동개혁을 위해 각 수석께서는 소관 공공기관을 독려하고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적극 알려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