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대림산업과 삼호가 부산 북구 화명동에서 이달 초 분양한 e편한세상 화명 2차의 경우 최고 6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에도 비교적 높은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된 분양단지의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공 키워드는 좋은 입지와 싼 분양가, 브랜드 파워다.
◇“중대형도 괜찮다”…입지가 관건
지난 6월 초 판교신도시 신분당선 판교역세권에서 분양한 ‘판교 알파리움’ 주상복합아파트는 전용면적 97~204㎡의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이 단지는 평균 26대 1의 청약률을 보였고 일부 자격 미달을 제외하고 계약도 모두 마무리됐다. 같은 달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된 삼성건설의 ‘래미안 위례신도시’와 현대건설의 ‘위례 힐스테이트’도 중대형으로 이뤄졌는데 평균 경쟁률이 각각 27.47대1, 11.03대1로 마감돼 ‘중대형=미분양’이라는 공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위례신도시의 특화구역인 휴먼링 안에 단지가 들어서는데다 창곡천 조망까지 가능한 쾌적한 입지가 고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엠코가 최근 내곡지구에서 분양한 서초 엠코타운 젠트리스도 입지 덕을 톡톡히 봤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인근에 청계산이 있고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착한 분양가’와 대형 브랜드 ‘주목’
‘저렴한 분양가’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판교 알파리움의 분양가는 3.3㎡당 1897만원 선으로 주변보다 저렴했다. 래미안 위례신도시와 위례 힐스테이트 분양가는 3.3㎡당 각각 1710만원과 1698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300만원 가량 낮았다. 신축 아파트인데도 분양가를 인근 시세보다 낮게 책정한 게 주효했던 것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아무리 좋은 입지와 대단위 커뮤니티시설을 갖춘 단지라도 분양가가 비싸면 수요자들에게 외면을 당하기 일쑤”라며 “부동산시장 침체로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싼 분양가가 더욱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브랜드’도 한 몫하고 있다. 위례신도시에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분양한 아파트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앞서 분양한 ‘위례 에크앤캐슬’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총 1256가구 모집에 1355명이 청약에 모집인은 넘었지만, 미달되거나 3순위에서 겨우 모집인을 채운 주택형이 많았던 것이다.
“뛰어난 입지와 가격 경쟁력, 높은 브랜드 가치 등 3박자를 갖춘 데다 홍보와 마케팅 덕에 수요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큰 관심을 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알짜 단지는?
일부 단지의 청약 호조로 올해 하반기 서울·수도권에서 분양될 물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삼성물산은 오는 9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57번지 일대에 잠원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을 분양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10월 강남구 논현동에 ‘e편한세상 경복’을 내놓는다. 이어 11월에는 서초구 반포동 2-1번지 일대 신반포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e편한세상 한신’도 공급한다.
위례신도시 분양 단지로 주목할 만하다. 현대산업개발은 위례지구 C1-3구역과 C1-2구역에서 ‘위례 1·2차 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한다. 대우건설도 10월에 ‘위례신도 2·3차 푸르지오’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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