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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자율협약 다음주로 미뤄져

김재은 기자I 2013.04.05 18:29:45

채권단 8곳중 대부분 동의서 제출 안해
박근혜정부, 정책금융 역할 중시..체결가능성 높아
1년이내 만기도래 차입금 2조원 '부담'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STX조선해양(067250)의 자율협약 체결이 다음 주로 미뤄졌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외환은행(004940), NH농협은행, 수출입은행 등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이날 마감시한인 STX조선해양 자율협약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우리은행과 정책금융공사만 동의서를 냈다. 신한은행과 외환은행, NH농협은행은 오는 8일 여신심사위원회를 열어 자율협약 동의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현재 STX조선해양 채권단은 산업은행, 신한, 외환, 농협, 수은, 정금, 무역보험공사 등 8곳으로 모두 동의해야만 자율협약이 개시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은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부 절차로 인해 늦어졌을 뿐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조선, 해운, 건설에서 살릴 기업을 가려내 유동성이 충분히 지원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은 STX그룹의 주채권은행으로 2주전부터 STX조선해양에 자금관리단을 파견, 현금흐름 등을 파악하고 있다. 공개매각에 실패한 STX팬오션(028670)도 산업은행 PE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12년 9월말 STX그룹의 연결 차입금은 15조1000억원, 국내 계열사의 총차입금도 약 11조4000억원으로 파악된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3조3992억원에 당기순손실 63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광범위한 영업익인 EBITDA는 3534억원 마이너스를 보였고, 1년이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은 2조원을 웃돈다. 현금성 자산은 510억원에 불과하다. STX조선해양은 오는 9일 만기도래하는 1070억원을 비롯해 내달 3000억원, 6월 8일 2700억원 등 상반기에만 677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한신평은 “STX그룹이 회사채 시장 의존도가 높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제외한 은행 차입금이 대부분 단기로 구성돼 있다”며 “그룹 전반의 자금조달 원천이 다양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단독 지원에 한계가 생겨 채권단 공동관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동일인 여신한도 등 규제로 인해 자율협약이 진행될 수 있다”며 “산업은행만 지원할 경우 산업은행이 결국 여타 채권단에 돈을 갚아주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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