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기자] 9일 코스피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바닥 기대감에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장중 터져나온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하락반전했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경기후퇴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며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약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오는 9월까지 미국 리세션이 종료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입어 낙폭을 줄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출발 직후 1410선을 웃돌며 14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코스피는 이내 쏟아지는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보합권까지 상승폭을 줄였다.
이후 대만을 비롯 주변 아시아국가들이 줄줄이 낙폭을 키우자 코스피도 하락반전하며 동참했다. 대만증시가 3% 이상 급락한 가운데 일본 중국 등 대부분 아시아시장이 부진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46포인트(1.54%) 떨어진 1371.84에 마감했다.
수급에서는 정오무렵부터 외국인 선물 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주가를 괴롭혔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는 807억원 사자우위를 보였지만 선물시장에서는 1만439계약 순매도하며 베이시스를 악화시켰다. 이에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1600억원 이상 순매도가 출회됐다.
개인은 3342억원 사자우위를 보였고 기관은 3753억원 팔자우위를 기록했다.
통신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업종이 4%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섬유의복 기계 철강금속 운수장비 전기전자 유통업종 등이 2% 이상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005930)가 2%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포스코(005490) 한국전력(015760) LG전자(066570) 현대차(005380) 현대중공업(009540) SK텔레콤(017670) KB금융(105560) 등이 하락했다. 반면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KT&G(033780)가 7% 이상 올랐고 LG화학(051910) KT(030200) 등도 강세를 보였다.
3개 상한가 포함 198개 종목이 올랐고 5개 하한가 포함해 612개 종목이 하락했다. 7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7282만주와 5조7791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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