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승우기자] 국채선물이 28일 부동산 문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공개된 5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은 집행부는 금리인상이 경기회복에 지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금리를 올려도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수 없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시장 참가자들에게 일시적인 혼란을 줬다.
또 내일부터 하나 둘씩 나오는 대형재료에 대한 경계감이 컸다. 내일(29일)은 5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되고 미국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이 열리는 점이 매수 측에 부담을 줬다.
유가는 배럴당 60달러를 넘어 사상최고치를 기록해 펀더멘털 훼손 가능성이 제기되며 금리 우호적으로 해석됐다.
상승세를 유지하던 선물가격은 부동산 문제 부각에 하락 반전했다. 장 막판에 다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크게 줄이고 장을 마쳤다. 저가가 111.17p, 고가가 111.38p로 일중 변동폭은 21틱이었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1틱 낮은 111.33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만5772계약. 은행이 1938계약 순매도했고 증권사가 1360계약 순매수했다.
◇부동산 우려 여전
대형 재료들에 대한 경계감이 강한 가운데 부동산 문제가 재부각되며 시장 심리를 일시적으로 흔들었다. 111.25p 위에서 매도세가 완연했지만 추격매도는 자제되며 추가 하락이 제어됐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사더라도 확인하고 사자는 인식이 강해 신규매수보다는 매수할 시기를 가늠하며 지켜보자는 심리가 우세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장 마감을 앞두고는 매도 포지션을 가진 쪽에서 손절성 매수 물량이 조금씩 나와 낙폭을 만회하는 흐름이었다.
김현배 KB선물 연구원은 "내일부터 나올 재료들을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작용, 장 마감을 앞두고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확인하고 가는게 맘 편해..부동산 문제 고민 깊어질 것
7월 국채 발행 물량과 바이백 규모, 5월 산업생산, 미 FOMC 등 확인하고 가야할 것이 산재해있다.
김 연구원은 "국고채 바이백으로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매수 심리가 연장되겠지만 미 FOMC를 지켜보며 출렁임이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지표금리 3.7%대 안착은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은행 딜러는 "산업생산이 중립적인 재료이고 국고 발행계획에 따른 수급 호재로 강세 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 문제에 관해서는 통화정책 대응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은행 딜러는 "`금리인상 자체가 경기 악영향이 없을 경우`라는 구절이 상당히 부담된다"며 "정책리스크와 언론리스크로 인한 통화정책의 부담이 커진게 사실이다"고 분석했다. 단 "수급이나 펀더멘털은 금리 지지력을 확보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조사 결과 강남 아파트가 지난 한달 동안 평당 평균 192만원까지 오른 것 같다"며 "집값 상승이 주택담보 대출 이자를 상쇄하고도 남는 상황인데 통화당국 금리정책의 부담이 안될 수가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고유가에 대해, 경제 펀더멘털 훼손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물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도 염두에 둬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