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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훈풍에 중소·내수기업도 반등…기업심리 4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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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I 2026.10.29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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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업 CBSI 104.2…전월비 5.1p↑
중소·내수기업 상승 폭 6년 만에 최대
반도체 투자에 기계·장비·데이터센터 건설 수혜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개선됐다. 특히 반도체·자동차·조선업의 생산과 투자 확대가 관련 제조업체와 건설업 등으로 파급되면서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심리가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중소·내수기업 6년 만에 최대 반등…후방 제조업 수혜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104.2로 전월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2년 8월(105.5) 이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표를 종합해 산출한 지수로, 장기평균인 100을 웃돌면 기업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제조업 CBSI는 105.6으로 전월보다 6.1포인트 상승해 202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심리 개선이 두드러졌다. 중소기업 CBSI는 전월보다 11.2포인트 급등한 105.6을 기록했다. 내수기업 CBSI도 8.1포인트 오른 103.8로 집계됐다. 두 지표 모두 2020년 10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하며 장기평균인 100을 넘어섰다.

대기업 CBSI는 3.9포인트 상승한 105.1, 수출기업은 1.8포인트 오른 106.1을 기록했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상승 폭이 대기업과 수출기업을 크게 웃돈 것이다.

박용민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지난달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완성차 파업 여파가 중소기업에 상대적으로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9월 중소기업의 심리 하락 폭이 더 컸던 만큼 이달에는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의 생산과 투자 증가에 따른 후방 제조업의 수혜도 있었다”며 “환율 하락으로 원자재 구입 부담이 줄어든 효과 역시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반도체 설비투자와 자동차·조선업의 생산 확대는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등 관련 제조업체의 수주와 생산 증가로 이어졌다.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반도체 투자에 건설업도 훈풍…11월 전망도 개선

반도체 호황의 영향은 제조업뿐 아니라 건설업 등 비제조업에서도 나타났다. 10월 비제조업 CBSI는 103.2로 전월보다 4.3포인트 상승해 2022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건설, 수도권 주택 건설 수주 증가 등이 건설업 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도소매업에서는 자동차 수출과 반도체 장비 관련 거래 증가, 외국인 관광객 유입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정보통신업과 운수창고업에서도 거래와 물동량 증가 등에 힘입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개선됐다.

기업들의 향후 경기 전망도 밝아졌다. 11월 전산업 CBSI 전망치는 101.8로 전월에 조사한 10월 전망치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전망치는 103.0으로 1.9포인트, 비제조업 전망치는 101.0으로 2.4포인트 각각 올랐다.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도 전월보다 0.9포인트 상승한 100.8을 기록했다. ESI 순환변동치는 100.1로 1.0포인트 올랐다.

다만 기업심리 개선이 실제 내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올해 3분기 민간소비가 감소한 가운데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개선됐지만, 이를 4분기 소비 반등의 신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기업들의 심리가 좋아졌다는 의미지만 심리지표만으로 실제 소비 흐름을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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