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에 칼 들이대는 EU, 이번엔 미스트랄 투자 들여본다

박종화 기자I 2024.02.28 11:00:37

''오픈AI 이어 미스트랄 투자 통해 AI 경쟁저해'' 눈총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유럽연합(EU)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잇따라 칼을 들이대고 있다. 오픈AI는 물론 미스트랄AI에 대한 투자도 조만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AFP)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레아 쥐버르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MS의 미스트랄 투자에 관해 “위원회는 (MS 등) 대규모 디지털 시장 참여자와 생성형 AI 개발사·제공사 사이에 체결된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검토가 공식 조사로 이어진다면 MS의 미스트랄 투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스트랄은 프랑스 AI 기업으로 미국의 오픈AI에 비견된다고 평가받고 있다. MS는 전날 미스트랄에 1500만달러(약 2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MS는 단순 투자라고 밝혔으나 향후 지분을 확보할 의중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MS가 이미 오픈AI에 약 10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 적잖은 입김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미스트랄로 영향력을 확대하면 경쟁이 억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경쟁정책 싱크탱크인 오픈마켓인스티튜트의 맥스 폰 툰 이사는 “정말 경쟁력 있는 인공지능 생태계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오픈AI의 도전자가 MS 인프라와 투자에 의존하는 걸 원치 않을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EU는 현재 MS의 오픈AI 투자가 기업결합 규정과 반독점법에 위반되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MS는 오픈AI의 영리회사, 오픈AI 글로벌 지분의 49%를 갖고 있다. 지분율이 50%에 못 미쳐 기업결합(M&A) 신고 대상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론 오픈AI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데 EU 등 판단이다. 지난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해임 사태 당시 MS가 막후에서 복귀를 주도했던 게 일례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영국 경쟁당국도 MS와 오픈AI 투자가 AI 시장 경쟁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MS가 자사 보안 서비스 ‘엔트라 ID’를 각종 클라우드 서비스에 끼워파는 방식으로 경쟁을 저해했는지를 EU 경쟁당국이 조사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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