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선 후보 유세현장서 피살…범인도 총격전에 사망

이소현 기자I 2023.08.10 11:36:12

선거 유세 마친 뒤 괴한 총격
총격전 중 입은 부상으로 사망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남미 에콰도르 조기 대선에 출마한 한 후보가 9일(현지시간) 유세장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살해 용의자도 총격전 중 입은 부상으로 사망했다.

에콰도르 대선 후보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야당인 건설운동 소속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59)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20분께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있는 한 체육관에서 선거 유세를 마친 뒤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총상을 입은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곧바로 병원에 후송됐지만 숨졌다. 에콰도르 현지 언론은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머리 3곳에 총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비야비센시오 후보를 공격한 용의자도 체포된 후 총상으로 사망했다.

에콰도르 검찰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비야비센시오 후보를 살해한 용의자가 총격전 중 입은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에콰도르 법무부장관실 측은 “보안요원과 총격전 중 용의자가 체포됐고 심각한 부상을 입은채 키토의 한 부대로 이송됐다”며 “소방 측이 용의자의 사망을 확인했고 경찰은 시체 수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기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비야비센시오 후보의 암살과 관련해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규탄했다. 루이사 곤잘레스 후보는 “우리 모두를 슬프게 한다. 그의 모든 가족에게 연대를 표한다”고 말했다. 다니엘 노보아 아진 후보는 “모든 에콰도르 국민에 대한,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공격”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에콰도르에서는 탄핵 위기에 몰린 기예르모 라소(67) 에콰도르 대통령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며 국회를 해산하는 이른바 ‘동반 사망’ 권한을 행사해 조기 대선 모드에 돌입했다.

이번에 숨진 비야비센시오는 오는 20일(현지시간) 치러질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8명의 후보 증 한 명이다. 6월부터 지난 5일까지 공표된 20여 차례의 현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7.5%로 8명의 대통령 후보 중 5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에콰도르 대선 후보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가 살해된 집회 현장에서 경찰들이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