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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언론, 윤석열-왕치산 만남 보도…"중요한 협력 동반자"

신정은 기자I 2022.05.11 10:57:15

인민일보, 3면 머릿기사로 비중있게 다뤄
윤대통령 한중관계 발언내용 상세히 전해
시진핑 주석의 윤 대통령 초청 내용은 빠져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 언론들이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의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과 회담 사실을 비중있게 보도하며 향후 한·중 관계에 기대감을 보였다.

사진=인민일보 캡쳐
11일 인민일보는 3면 머릿기사에 ‘왕치산, 한국 신임 대통령 윤석열 취임식 참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두 사람의 악수 사진과 함께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대표인 왕 부주석이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서울에서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왕 부주석이 윤 대통령에게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건의사항을 전달했다며 해당 내용을 소개했다. △전략적 소통 및 고위층 교류 강화 △실무 협력 강화 및 양국 협력의 질적 향상 도모 △문화교류 확대 △국제 지역 현안에 대한 소통 강화 및 다자주의· 자유무역체제 유지 △한반도 문제 협력 강화 등이다.

특히 신문은 “수교 30주년 이래 한중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한중 관계의 새 시대를 열기를 희망한다. 중국과 소통 및 조율을 강화해 한반도 평화, 안정, 번영을 함께 추진하겠다”등의 윤 대통령 발언을 상세히 전했다. 다만 시 주석이 윤 대통령을 초청했다는 발언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민일보는 전날 1면 중간기사로 왕 부주석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담 소식을 전하는 등 이번 왕 부주석의 방한 일정을 비중 있게 다루는 모습이다. 왕 부주석의 직책상 서열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중국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바로 다음이다. 시진핑의 집권 초기 함께 한 오른팔로 불린다. 새 정부가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기조를 보이자 견제 차원에서 시 주석과 가까운 인사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 언론도 이번 만남을 빠르게 타진했다. 환구시보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거듭 강조했던 ‘한미동맹 재건’ 공약을 취임사에서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임기 5년은 한반도 핵문제가 최우선”이라는 가디언의 논평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10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정부 출범 이후 한중관계 발전에 대해 “중국과 한국은 영원한 이웃으로 서로 중요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며 “올해는 중한 수교 30주년으로 중국 측은 한국 새 정부 및 각계와 손잡고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시대 흐름에 맞게 끊임없이 새로운 단계로 전진할 것이며 양국과 양 국민에게 더욱 복을 주고, 공동으로 지역 평화와 안정 및 번영을 촉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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