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6월 말 이후 싼타페, 코나, 투싼, GV70 등 SUV 신차 모델을 시장에 내놓거나 출시를 예고하며 하반기 실적 반등에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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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세단·하반기 SUV‥상반기 실적, 세단 덕 선방
현대차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세단과 SUV 중심의 출고 전략을 펼치며 신차 시장을 잡고 있다. 먼저 상반기에는 총 3개의 신차 모델을 출시하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내수 시장에서 선방을 보였다. 지난 2월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가운데 첫 SUV인 GV80을, 지난 3월에는 제네시스의 대표 세단인 G80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지난 4월에는 아반떼 풀체인지 모델을 각각 출시했다.
이 가운데 상반기는 지난해 11월 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와 더불어 세단 신차 모델들의 높은 성적이 두드러졌다. 지난 1~6월 누적 판매량 기준 베스트셀링 1·2·3위 모델이 각각 그랜저와 쏘나타, 아반떼였다. 그랜저는 같은 기간 7만7604대, 지난해 7월 출시된 쏘나타는 3만7973대를 기록했다. 특히 신형 아반떼는 지난 4월에 출시돼 판매 기간이 짧았음에도 상반기 3만7605대를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한 제네시스 G80 역시 2만2489대를 판매량을 선보이며 세단 신차 모델들의 흥행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코로나19로 해외판매가 사상 최저를 기록하며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세단 모델들의 인기에 힘입어 상반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현대차 상반기 판매 실적은 내수와 해외판매를 합쳐 158만9429대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25.2% 감소했다. 코로나19로 해외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으며 전년동기 대비 30.8%(120만4816대) 감소했지만, 내수는 오히려 0.1%(38만4613대)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SUV 수요가 증가하면서 세단 모델들이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세단들은 좋은 판매량을 보였다”며 “상반기 선방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세단 신차들이 견인한 것과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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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투싼·GV70 등 SUV 출격‥하반기 실적 잡는다
현대차는 하반기 들어 SUV 중심으로 신차를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 가장 먼저 지난 6월 말 중형 SUV 싼타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10월에 차례대로 소형 SUV 코나(페이스리프트), 준중형 SUV 투싼(풀체인지), 제네시스 G70(페이스리프트) 등을 출시했다. 하반기 출시된 신차 4대 중 3대가 SUV다. 또한 연말께 고급 중형 SUV 제네시스 GV70의 첫 출시까지 예고돼 있어 하반기 신차 출시의 키워드는 ‘SUV’인 셈이다.
하반기 SUV 신차들의 출발은 좋다. 신형 싼타페는 출시 이후 3개월간 1만6996대 판매됐다. 지난해 말 이후 싼타페의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다 올해 처음으로 신차 효과에 힙입어 7~8월 모두 6000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5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출시된 신형 투싼은 현대차 SUV 최초로 사전계약 첫날 1만대 이상을 돌파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이어 신형 투싼은 한 달간 이뤄진 사전계약에서 총 2만3000대를 기록하며 올해 물량을 소진한 것에서 더 나아가 내년 상반기 판매량을 이미 달성했다.
신형 코나 역시 현대차 SUV 최초 하이브리드와 고성능 N라인 모델이 모두 출시되며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는 제네시스 GV70이다. 앞서 제네시스 최초 SUV 모델 GV80이 출시 이틀 만에 2만대 넘는 계약이 이뤄진 것을 비춰봤을 때 GV70의 흥행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그간 고급 SUV 시장이 수입 브랜드의 전유물이었던 점에서 GV70은 젊은 고객층의 수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잇따른 SUV 신차 모델들이 하반기 내수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실적은 SUV 신차들의 성적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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