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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구입부담 6년만에 최대..가격 뛰고 대출은 어렵고

성문재 기자I 2018.03.19 10:29:11

주금공 K-HAI, 작년 4분기 116.7로 6년래 최고
구입 가능한 주택은 감소..K-HOI 역대 최저치

서울 및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 추이(자료: 한국주택금융공사)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작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급등한데다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으로 서울에서 집을 구입하는 부담이 6년만에 최대 수준으로 커졌다.

19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116.7로 직전 분기(110.3)보다 6.4포인트 뛰었다. 이는 2011년 4분기(119.4) 이후 6년만에 최고치다.

K-HAI는 중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의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가 낮을수록 주택 구입 부담이 적다는 뜻이다. K-HAI 기준인 100은 가구소득의 약 25%를 주택담보대출 상환으로 부담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서울의 K-HAI는 2011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5년 1분기 83.7로 저점을 찍은 뒤 상승 전환했다. 2016년 4분기(102.4)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고 여섯분기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작년 4분기 61.3으로 전분기(60.1) 대비 1.2포인트 올랐다. 전국 지수는 2012년 2분기(65.3) 이후 5년6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K-HAI가 전 분기보다 상승했다. 다만 대구와 경남, 제주의 작년 4분기 지수는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충북은 작년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제자리걸음했다.

주택 규모별로도 모든 유형에서 전국과 서울지역 주택 구입 부담이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이거나 확대됐다.

서울 및 전국의 주택구입물량지수 추이(자료: 한국주택금융공사)
한편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 물량을 지수로 나타낸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전국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58.7로 전년(60.4)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3.7포인트 내려 16.5를 기록했다. 모두 역대 최저치다.

주택구입물량지수가 하락한다는 것은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물량이 감소한다는 뜻이다.

이는 작년 한해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가격 상승률은 0.94%로 2004년 월별 주택 매매가격 통계 공개 이후 2월 통계로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대출 규제가 강화됐고 시장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주택 구입 부담은 커진 것이다. 지난달 말부터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원금까지 부채에 포함해 대출 한도를 계산하는 신DTI(총부채상환비율)가 시행됐고 오는 26일부터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도 적용된다.

대출금리도 상승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3.71%로 3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47%로 올랐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2월 잔액기준 1.75%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오르며 6개월째 상승했다.

오는 20∼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경우 국내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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