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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환불조치 시기상조”...대형마트·백화점, 계란 판매만 '중단'

박성의 기자I 2017.08.15 15:05:58

"문제 농가와 거래 없었다"
"정부 조사발표 전까지 전량 환불 계획 없어"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인체에 유해한 ‘살충제 계란’이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지며 소비자 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판매하고 있는 계란 중 문제가 된 (살충제가 들어간) 계란은 없다”며 관련한 특별 보상·환불책 언급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15일 정부가 국내에 살충제 성분이 들어간 계란이 유통됐다는 사실을 발표한 직후, 대형마트에 계란 환불가능 여부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고객이 먹다 남은 계란을 가져와 “소비자를 속이고 팔았으면 당연히 환불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하는 등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3사는 문제가 된 농가에서 납품된 계란이 없다며 관련한 특별 환불대책이나 보상안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전수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계란 판매 중단 외에는 추가적인 대책 마련 수립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인 환불 규정에 따라 고객이 구매한 계란을 영수증을 지참해 가져올 경우 환불해 줄 수는 있다”며 “그러나 판매하고 있는 계란에 문제성분이 들어있다고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제품이 훼손됐을 경우에는 환불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 역시 “현 시점에서 마트가 할 수 최선의 조치는 계란을 팔지 않는 것 뿐”이라며 “거래하고 있는 농가에 이상이 있다고 밝혀질 경우 (전량 환불 등) 대책이 나올 수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예단이 어렵다”고 전했다.

롯데, 신세계, 현대, 애경 등 주요 백화점들도 일제히 계란 발주 및 판매를 멈췄다. 15일부로 CJ, 풀무원 등 대형 유통사의 계란상품과 양계농가에서 직매입 한 계란 판매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문제가 된 계란을 판매하지 않고 있기에, 환불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0시부터 모든 산란계 농장의 계란 출하를 중지시키고 모든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살충제 전수 검사를 실시 중이다.

`살충제 계란`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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