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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자명언’으로 유명한 구절이다. 지금까지 삼성의 마케팅과 신사업 등을 관찰해보면 이 회장의 말과 같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새로운 분야에 구글, 애플 등이 뛰어든다고 선언했을 때 삼성은 그들이 어떻게 살아남고 어떻게 돌파하는지를 지켜보다가 그들의 단점을 보완한 후발주자로 나서서 피해를 최소화했다. 그것이 삼성이 지금의 사업체와 부를 축적하는 방식이라면 방식일터다. 덕분에 혁신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감이 생겼지만 다른 브랜드에 비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부동산분야에서도 이러한 노하우를 눈여겨 볼만하다. 실제로 부동산 노하우에서는 ‘권력자를 따라 투자하라’는 말이 있다. 권력자가 투자하는 지역에 함께 부동산을 투자하면 적어도 손실은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중부고속도로 남이천 인터체인지(IC)가 건설되기 전 인근에 있다는 이 모 의원 목장 일대의 시세는 300억원이었으나 IC건설 후 450억원으로 그 가치가 급증한 것 때문에 한동안 여론에 질타를 받기도 했다.
IC가 생긴 것이 이 모 의원을 고려한 선택이 아니었느냐는 의문 때문이다. 지금도 이 일대 시세를 알아보려 공인중개사를 찾으면 하나같이 이 모 의원의 이름을 거론한다. 정권이 바뀌어도 권력은 어느 정도 유지됐다는 말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투자 방법이 상당한 문제로 비화한 일도 있다. 경기도 모 지역의 고위 공무원은 본인과 집안의 땅이 있는 지역을 포함한 상당한 규모의 개발계획을 세웠다. 덕분에 이 일대 땅의 시세차익은 40억원에 달하고 땅을 구할 수 없는 알짜 지역이 되기도 했다. 상당 부분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것도 사실이지만 구전으로 내려오는 부동산 노하우가 ‘빛(?)’을 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부동산투자가 과연 괜찮은 방식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권력자의 뜻에 무 조건적으로 기대는 것은 ‘복권당첨’을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혹시 모를 탈법적 거래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권력자의 힘은 마냥 무시하게 어려운 구조이지만 투자자로서 잘 생각해봐도 상당히 무리한 모험이다.
‘부자 옆에 줄을 서라’는 투자 노하우에서 상당히 현실과 괴리가 있다. 삼성은 자신보다 선점한 이들이 왜 그 분야를 선택했는지를 눈여겨보기 때문에 ‘투자’이며 권력자를 따라 움직인 부동산투자자는 ‘투기’에 가깝다. 한가지 공통점을 찾자면 모두가 인정하는 권위자의 선택을 눈여겨본다는 특징뿐이다.
일반 부동산투자자에게 권력자의 선택은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그들의 움직임을 참고 할 뿐 맹신해서는 안 된다.
이제부터 ‘부자 옆에 줄을 서라’는 말을 바꿔야 할 것이다. ‘부자 옆에는 눈치껏 줄을 서라’는 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