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현대제철(004020)이 현대기아차와의 자동차용 강판 가격 공급가 협상을 앞두고 급락세다. 최근 환율 강세로 수혜를 입어 왔던 것이 되레 공급가 인하라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9일 오후 1시1분 현재 현대제철은 전일보다 6.06% 하락한 6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한달 만에 7만원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환율 하락이 되레 역풍을 불러 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현대제철의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31.3% 증가한 333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환율 하락에 따라 달러화로 수입하는 철광석의 원화 가격이 떨어지면서 원군이 돼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실적보다는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가격 인하로 상쇄하려할 것”이라며 이달 예정된 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하를 우려했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완성차 입장에서는 원가 절감 노력이 불가피하고 과거 수익성이 둔화되는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했던 사례도 있다”며 “원화 강세에 대한 수혜는 지금까지이며 향후 실적 전망은 보수적인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 관련기사 ◀
☞[특징주]현대제철, 환율 수혜 '끝' 전망..2%대 약세
☞현대제철, '환율 수혜' 끝났나..가격 하락 우려 '고개'
☞현대제철, 2Q 실적 예상치 상회 전망-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