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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카타르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먼저 와달라고 요청했다.” 오는 9월 중동의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한나가 지휘자로서의 각오와 열정을 새삼 드러냈다.
장한나는 6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성남아트센터의 ‘앱솔루트 클래식Ⅴ’ 기자간담회에서 “카타르 필의 상임지휘자를 맡게 됐다. 작년 6월에 객원 지휘를 한 적이 있는데 그게 인연이 된 것 같다”며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먼저 추천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카타르 필하모닉은 만들어진 지 올해로 5년이 된 오케스트라. 최근 전 세계 10대 도시에서 오디션을 실시해 106명의 단원을 뽑을 만큼 의욕적으로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있다. 장한나는 앞으로 1년에 15주 이상 현지에 머물며 주옥같은 교향곡을 지휘할 예정이다.
지휘자와 관련한 질문마다 큰소리로 웃으며 답한 장한나는 “올해 내 나이가 서른인데 젊은 지휘자로서 단원들을 이끄는 노하우 같은 것을 물어본다”면서 “특별한 건 없는 것 같다. 2007년에 성남에서 처음 지휘했을 때나 지금이나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믿고 있다. 음악이 모든 장벽을 허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장한나는 출국 전 성남아트센터에서 마지막으로 세 차례의 ‘앱솔루트 클래식’ 지휘공연을 갖는다. ‘음악이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모토 아래 2009년부터 해온 공연이다. 첫 번째는 17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두 번째는 2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세 번째는 31일 성남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지휘한다. 드뷔시의 ‘서곡’, 슈만의 ‘교향곡 4번’, 말러의 ‘교향곡 1번’,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등 레퍼토리가 다양하다.
장한나는 “좋아하는 롤 모델 지휘자들이 너무 많다. 특히 36세에 비행기사고로 사망한 귀도 칸텔리의 공연실황 음반을 들어보면 정말 놀랍다. 음악은 나이에 상관없이 영혼으로 하는 것이라는 걸 입증한 사람이다”면서 “나도 당분간 지휘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