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보희 김인경 기자] 통합진보당은 서울 대방동 중앙당사 앞에서 분신을 시도해 입원 중인 박영재(44)씨가 유시민, 심상정 전 공동대표에게 “이석기 국회의원 당선자가 그렇게 부담스러운가”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보냈다고 발표하고 이를 16일 공개했다.
통합진보당에 따르면 박 씨는 분신을 시도한 당일 새벽 호소문을 작성해 안동섭 경기도당 공동위원장과 임미숙 수원시당 공동위원장에게 우편으로 보냈다. 그는 유 공동대표와 심 공동대표에게 “통합진보당의 당권을 장악하려는 불법적인 행위를 멈추고 통합의 정신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이어 “국가보안법으로 실형을 살았던 자주적, 민주적, 통일국가를 건설하려는 동지로 인해 격조 높은 명망가에게 조중동 빨갱이 색깔 공세의 흙탕물이 튈까 두려운가”라고 지적했다.
박 씨는 이 외에도 “진상조사보고서 폐기와 당원의 권리와 명예 회복을 위한 당원총투표 실시, 통합진보당 제1차 중앙위원회를 폐기”를 주장했다.
이어 “(12일 열린) 중앙위원회의 의장단은 성원의 의혹을 명확하게 규명하지 않고 ‘회의가 끝나고 확인해주겠다’고 하는 비상식적인 회의 진행의 독단을 행사했다”며 “통합진보당 회의 의장단의 독재를 멈춰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합진보당 수원비정규직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박 씨는 지난 14일 통합진보당 앞에서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수술 후 치료 중이다.
박 씨의 호소문에 대해 이지안 부대변인은 “대단히 안타깝고 불행한 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도 박영재 당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