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29일자 24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4개월 동안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2조30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작년 10월말 박원순 시장 취임 당시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85조8582억원이었다. 지난 27일 기준 시총은 83조5406억원이다. 넉달 만에 2조3176억원(2.7%) 줄었다.
이는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때문이라고 닥터아파트는 풀이했다.
박 시장 취임 이후 강남구 개포동 주공 2·4단지와 개포 시영아파트의 정비구역 지정안이 보류됐다. 서초구 방배동 경남, 반포동 한양, 잠원동 신반포6차 등도 용적률·종상향이 보류된 바 있다.
구별로는 강남구의 시가총액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개포 주공·시영, 대치 은마, 청실 1~2차 등 재건축 아파트단지가 많은 여파로 넉달간 재건축 아파트 시총 1조811억원이 감소했다.
서초구와 강동구는 각각 7327억원, 2140억원 줄었다. 송파구는 강남 4구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가락 시영아파트의 종상향이 이뤄지면서 해당 단지 가격이 올라 1844억원 감소에 그쳤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사업 추진이 힘들어졌다는 인식이 많다"며 "재건축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서울시가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