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장은 전망과 달리 강세 흐름을 이어갔고 개인이 팔아 치운 종목도 대부분 추가 상승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속을 태우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총 5조2500억원 규모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개인 순매도 상위 종목으로는 하이닉스(000660) LG화학(051910) 현대중공업(009540) 현대차(005380) 삼성중공업(010140)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종목이다.
개인은 올해 들어 총 6600억원 규모의 하이닉스 주식을 팔았다.
평균 매도가격은 2만4700원으로 대부분 개인이 25일 종가 2만7450원보다 싸게 팔았다. 팔지 말고 보유했었다면 좋을 뻔한 종목은 매도한 셈이다.
비단 하이닉스뿐만 아니라 개인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현대모비스를 제외한 19개 종목이 모두 평균 매도가격보다 현재 주가가 높게 형성된 상태다.
올해 들어 6100억원 이상 순매도한 LG화학은 평균 매도가격 34만8300원보다 9% 가까이 올랐다. 4000억원 이상 주식을 현금으로 바꾼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등도 매도 시기가 빨랐던 종목으로 꼽혔다.
이미 매각한 종목과 달리 보유 주식 수를 늘린 종목은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이 올해 들어 집중적으로 매수한 제일모직(001300) KT(030200)는 현재가와 평균매수가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항공우주(047810)는 750억원어치 사들였지만 평가손실이 9% 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락앤락(115390) 다우기술(023590) 등도 현재주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사들였다.
다른 매수 종목도 지난해 말 대비 코스피가 6.93% 오른 것을 고려하면 시장대비 수익률이 신통치 않았다. 개인 순매수 상위 20종목 가운데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평가이익이 발생한 종목은 단 한종목도 없다.
한 시황 담당 애널리스트는 "개인이 지난해 하반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하락했던 종목 가운데 원금을 회복한 종목을 일부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전망과 달리 상승 흐름이 나타나면서 대응에 있어 미흡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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