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12월 27일 15시 3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함께 RBC제도 도입으로 인해 AXA, 에르고다음, 하이카 등 일부 손보사들의 자본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평가는 27일 `2011년 산업전망-손해보험업` 리포트에서 "일부 다이렉트 보험사들은 영업실적이 저하되면서 지급여력 비율이 150%를 밑돌고 있어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기평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금융감독원의 경영권고수준인 150%를 밑도는 손보사는 에르고다음(103.7%), 하이카(109.2%), AXA(130.3%) 등 3곳이다. 한화손보와 그린의 경우 각각 152.6%, 153.7%로 간신히 권고 수준을 맞추고 있다.
임영주 선임연구원은 "RBC제도는 보험사의 건전성 판단하는 지급여력비율을 산정할때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반영하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실제 위험을 보다 엄격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된다"며 "지급여력비율이 낮은 중소형 손해보험사의 경우 RBC제도 도입에 따라 추가적인 지급여력비율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손해보험업계 전반적인 지급여력비율은 6월말 기준 308.8%로 양호한 수준이다.
또 손보사들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일부 부동산 PF대출에 대해서는 적극적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부동산 경기 하강으로 인한 부실이 발생하며, 9월말 기준 기타대출 연체금액(1244억원)은 지난해 3월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한기평은 올해 자동차와 일반 손해보험 성장이 정체됐으나 장기보험 성장을 바탕으로 원수보험료 성장세가 지속됐으며, 운용자산규모 확대로 연간 1조원내외의 안정적 당기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내년의 경우 자동차와 일반 손해보험은 업계내 경쟁심화와 요율인하로 소폭 성장에 그칠 전망이지만, 장기보험은 저축성보험 가입 증가, 최근 보장성보험 신계약 회복세 등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다만 업계내 경쟁 강도, 농협공제의 민영보험사 전환 이슈, RBC 및 IFRS 도입,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에 대한 대응추이에 주목할 예정"이라며 "M&A 등 특정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2011년 손해보험사들의 신용등급이 변동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등급이 BBB+에서 A-로 상향된 한화손보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모두 상승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보험영업손실 확대 가능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지급여력비율(9월말 152.6%) 수준에 대해선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