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상량식

김자영 기자I 2009.07.08 15:00:00

피사의 사탑보다 10배 기울어진 호텔
당초 일정보다 한달 앞당겨 상량식 개최

[싱가포르=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지면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져 최고 난이도 공사로 꼽히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착공 18개월만에 상량식을 가졌다.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상량식에는 시공사인 김석준 쌍용건설(012650) 회장과 발주처인 미국 카지노.호텔 전문개발업체 샌즈 그룹 셀던 아델슨 회장 등 관계자와 김중근 주싱가포르 대사, 윙타이 그룹 에드먼드 쳉 회장 등 현지 유력인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상량식에선 김석준 회장이 골조공사를 마친 건물 모형위로 모래가 쏟아지고 아델슨 회장이 상판 모형을 얹는 것으로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상량식을 8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상량식에는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발주처인 아델스 샌즈회장(가운데) 등이 참석했다



 
 
 
 
 
 
 
 
 
 
 
 
 
 
 
 
 
 
싱가포르의 관문을 상징하도록 설계된 이 호텔은 싱가포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카지노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의 핵심 사업이다. 최고 57층 높이에 총 2600여개의 객실이 들어선다.

특히 이 호텔은 건축공사상 유례없는 각도로 기울어져 있어 시공 전부터 관심이 집중돼 왔다. 지상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져 올라가는 동측 건물을 지상 70m(23층)에서 서측 건물과 연결한 후 55층까지 건설하는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각동이 `ㅅ`자 형태로 기울어진 모습이다.

52도 기울어진 건물을 완성하는 데 사용된 공법은 `포스트 텐션(Post Tension)`이다. 이 공법은 건물내부에 와이어를 설치해 지하에서부터 건물을 잡아당기는 힘으로 경사각이 가능토록 하는 방법이다. 이 공법에 사용된 와이어는 강선 19개를 묶어 만들었고, 기울어진 건물에는 이 같은 와이어가 90개, 곧게 뻗은 건물에는 50개 가까이 사용됐다.
 
▲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전경

 
 
 
 
 
 
 
 
 
 
 
 
 
 
 
 
 
 
 

쌍용건설은 이 공법으로 비스듬히 올라가는 원래 설계 그대로 골조를 완성했을 뿐 아니라 예상보다 한 달 가량 빨리 골조를 완성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건물을 안정적으로 시공하고 공기를 앞당기기 위해 교량 공법까지 동원됐다"며 "한국 건설업체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의 기술력이 집중되는 또 다른 사업이 스카이파크 공사다. 이 호텔 3개동의 56~57층을 연결하는 스카이 파크는 축구장 약 2배 크기(1만2000㎡)에 달한다.

수영장, 전망대, 정원, 산책로, 레스토랑, 스파시설 등이 들어설 스카이파크는 하부 지지대 없이 시공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스카이파크 건설을 위해 총 5000t무게의 철골 구조을 지상에서 조립해, 200m위로 끌어 올려서 시공하는 고난이도 공법이 적용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총 6억8600만달러(약 9000억원)으로 해외 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건축 프로젝트다. 완공은 2010년 초로 예정돼 있다.

▶ 관련기사 ◀
☞건설사 `IT`경영 바람 분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