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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나흘만에 조정.."금통위+만기 이벤트 경계"(마감)

양미영 기자I 2008.05.07 15:59:50

프로그램 매매 따라 등락..업종별 순환매 뚜렷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코스피가 나흘만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사흘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에 더해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경계감이 팽배했다.

장초반만해도 증시는 1860선을 돌파하며 미국 증시 강세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로 접어들면서 프로그램 순매수가 급격히 줄어들자 184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물가 우려와 더불어 금통위 전날 발표된 시중 통화량 급증 소식으로 최근까지 부각된 5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후퇴했다. 이 영향으로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크게 올랐고, 금리인하를 호재로 해석했던 우리 증시도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증시 강세에도 불구, 중국 증시가 장마감 무렵 2%이상 빠지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오후들어 부진한 양샹을 나타낸 점도 조정을 유도했다.

특히 최근 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던 프로그램 순매수가 오후들어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수를 압박했다.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사상최고치를 기록 중인 매수차익잔고 부담이 시장 발목을 잡았다.

다만, 장막판 프로그램 매수가 일부 재유입되면서 증시 낙폭이 주는 등 이날 역시 프로그램이 좌지우지하는 장세가 이어졌다.

7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5.05 포인트, 0.27% 내린 1854.01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20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도 1060억원을 순매도하며 이날도 차익실현에 치중했다. 기관은 981억원 순매수로 전날에 이어 나흘째 사자세를 지속하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한때 1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늘린 후 순매도 전환하며 지수를 하락반전시켰지만 막판 매수세가 재유입되면서 813억원 순매수에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도 등락이 뚜렷했다. 특히 IT와 금융주가 나란히 조정을 받은 반면, 중국관련주들이 동반강세를 나타내면서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졌다.

운수장비와 기계업종이 1% 이상 올랐고, 철강금속과 통신업종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은행과 증권업종이 나란히 부진했고, 전기전자, 운수창고, 유통업종과 서비스업종도 조정을 받았다.

시총 상위종목들도 업종별 희비가 뚜렷했다. POSOC와 현대중공업(009540)이 소폭 올랐고, 두산중공업(034020)도 2.44% 오르며 중국관련 대형주가 나란히 상승세를 탔다.

현대차도 깜짝실적 이후 무려 7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기아차도 3% 이상 강세였다.

반면, 삼성전자가 나흘만에 소폭 하락하며 숨을 골랐고, 하이닉스와 LG전자가 나란히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3.74% 오르며 이틀째 강세가 이어졌다.

금융관련주들도 부진이 이어졌다. 국민은행이 1% 이상 빠졌고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약세를 보였다. 다만, CEO 교체에도 불구, 우리금융의 경우 2%이상 강세를 탔고, 기업은행도 행장 유임소식에 1% 이상 올랐다.

보험주들이 오랜만에 다시 꿈틀댔다. 메리츠의 공개매수 선언으로 M&A 불씨를 되살리자 제일화재가 상한가에 올랐고, 그린화재보험도 상한 행렬에 동참했다. 한화손해보험도 7% 상승세를 탔다.

이밖에 글로비스는 주문실수로 추정되는 거래 영향으로 장중 한때 상한가에 진입하기도 했다. 종가는 2%대에서 결정됐다. 지분경쟁을 벌여온 남광토건도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으며 쌍용 역시 실적호재가 가격제한폭까지 주가를 끌어올렸다.

C&그룹은 진도에프앤 인수 후보로 보해양조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하면서 두 기업의 주가가 나란히 하락했다. 진도에프앤은 9% 이상, 보해양조는 4% 가까운 급락세였다.

한편,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15개를 포함해 315개였으며 하한가 종목 1개를 포함, 463개 종목이 내림세를 탔다. 거래량은 3억7561만주로 전날보다 크게 늘었으며 거래대금도 6조5840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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