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값 인상` 한·일 철강株 반응 엇갈리네

임일곤 기자I 2008.02.18 15:32:24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같은 재료에 한국과 일본시장의 반응이 달랐다. 18일 주식시장에선 국제 철광석 가격이 65% 인상됐다는 소식에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의 주가가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각 시장의 `예상 눈높이`가 다소 차이가 있었던데 기인한 것으로 장기적인 영향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신일본제철이 오는 4월1일부터 철광석 가격을 65% 인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철강업계 관행상 한 철강업체가 3대 광산업체와 철광석 가격 협상을 마무리 하면, 나머지 업체들은 대부분 그 가격을 받아들인다. 3대 광산업체는 브라질 발레 도 리오 도체, 호주 리오틴토, 호주 BHP 빌리튼 등이다.

철광석 가격 결정 소식에 이날 일본의 신일본제철 주가는 한때 4.9% 급등한 반면, 한국의 포스코(005490)는 다소 떨어졌다. 포스코는 전날보다 0.19% 하락한 5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신일본제철과 포스코 주가가 엇갈리는 것은 각 나라의 시장에서 기대한 수치가 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의 경우 철광석 가격의 인상률이 65%를 넘어설 것으로 판단했다.

일본 이치요시 투자운용은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철광석 가격이 두배 이상 급등할 것을 예상했지만 가격 협상 결과는 65% 인상 선에서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시장에서는 시장 예상치가 낮았다. 소폭 상회한 수치가 나오자 포스코에 대해 매물이 늘었다.

박병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50~70% 수준으로 예상했고, 한 철광석 관련 매체에서는 50% 수준을 전망했는데 예상보다 상회한 결과가 나와서 포스코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라고고 설명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65%가 시장에서 예측한 범위 수치이기는 하지만 예측 범위인 50~70% 보다 상단에 속한다"라며 "낮게 본 전문가는 30%대까지 예측했는데 막상 65%가 나오니까 매물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장 예상과 별개로 이날 한국 증시 자체가 하락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봉기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주가 하락은 철강석 가격 인상의 이유보다 오늘의 증시 자체가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증권 박현욱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철광석 인상 가격이 높긴 했지만 상승률 65%는 충분히 제품가격에 전가시킬수 있는 상승폭이다"며 "포스코에는 호재로 판단되며 시간을 두고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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