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9월26일 18시0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호반그룹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180640) 지분 격차가 1%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 시장에선 호반 측이 지분 구도 역전을 위해 추석 연휴 이후 공개매수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호반은 장내 매수로 물밑에서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으나, 최대주주 지위 확보가 목전으로 다가온 만큼 한층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거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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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호반의 신중한 행보가 이어질지, 공개매수라는 공격적 카드로 전환될 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공개매수로 즉각적인 경영권 확보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조 회장 측 지분 20.57%에 델타항공(14.90%), 산업은행(10.58%), LX판토스(3.83%) 등 우호지분을 더하면 29.31%에 달해, 호반이 단순히 지분율에서 앞선다고 해도 실질적인 경영권 확보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진칼 지분 매집을 위한 호반의 자금 동원력도 이전같지 못하다는 분석도 있다. 호반건설의 2025년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006억원으로, 전년(9711억원) 대비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4728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면서 유동성 여력이 축소된 모습이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상황이 더 팍팍하다. 같은 기간 현금및현금성자산이 2486억원에서 1029억원으로 줄었다. 호반산업은 대한전선 지분가치가 최근 주가 기준 5조원을 웃도는 만큼 이를 담보로 한 자금 조달 여지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지분 격차가 1%포인트 이내로 좁혀진 상황 자체가 갖는 상징성은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최대주주 지위를 먼저 확보한 뒤 이를 경영권 도전의 신호탄으로 삼기 위해 상징적 수준의 공개매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최대주주 지위 변경은 그 자체로 시장과 이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
시점을 앞당길 유인도 있다. 조 회장 측이 최근 일본항공(JAL)과의 제휴를 확대하며 우호세력 확보에 나서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호반에 불리한 구도로 흘러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이 오는 12월 16일 완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후 산업은행 지분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꼽힌다. 호반이 산은 지분 매각 이전에 선제적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한진칼을 압수수색하며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경찰은 한진칼이 경영권 방어 과정에서 663억원 상당의 회사 자산을 부당하게 활용했다며 배임 혐의를 적용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수사 결과에 따라 조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 명분과 우호지분 확보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공식 마무리되는 12월이 분수령”이라며 “호반이 투자 목적을 바꾸며 주주 제안이나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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